[KS5] 진갑용 뺀 류중일 아쉬움, 최형우가 풀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0 21: 47

류중일 감독의 과감한 선택이 큰 아쉬움을 낳았지만, 최형우가 4번 역할을 완벽히 해내며 모든 상황을 풀어냈다. 삼성은 패배 직전에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최형우의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앞세워 넥센 히어로즈에 2-1로 승리했다. 3승 2패가 된 삼성은 통합 4연패에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공격에서 일어났던 정체를 한 방에 해결한 최형우가 큰 몫을 해냈다.
사실 최형우의 끝내기 이전까지는 답답함만 반복됐다. 특히 0-1로 뒤지던 7회말 1사에 이지영 타석이 돌아오자 베테랑 진갑용을 대타로 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진갑용은 외야 좌중간으로 날아가는 안타를 날려 선발 헨리 소사를 마운드에서 내려가게 했다. 같은 포수 포지션이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동점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른 조동찬을 대주자로 냈다. 그리고 득점하지 못한 채 8회초 수비에서 이흥련을 포수로 투입했다.

하지만 이것이 아픈 결과로 돌아오게 되리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8회말 공격에서 삼성은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음에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선두 채태인의 중전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이승엽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를 만든 삼성은 세 타자 연속 범타로 물러나 동점을 이루지 못했는데, 이닝의 마지막 타자가 바로 이흥련이었다.
8회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삼성은 박석민이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그리고 박해민의 1루 땅볼 때 홈에 들어오던 채태인이 홈에서 포스아웃 되며 득점은 올릴 수 없었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이흥련도 2루 땅볼로 물러나 삼성은 동점을 넘어 역전까지 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이흥련 타석에 대타 카드를 쓸 수 없었다는 것도 삼성 벤치가 느낄 수 있는 아쉬움이었다. 엔트리에 남은 포수가 없어 함부로 이흥련 대신 다른 타자를 세우기 어려웠다. 어쩔 수 없이 이흥련을 믿었지만 방망이가 터지지 않아 가장 좋은 찬스가 무산됐고, 9회말 2사까지 1점차 패배 직전 위기에 몰려 있었다.
7회말 상황만 보면 진갑용을 대주자로 교체한 것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 아니나, 8회말에 맞이한 상황은 삼성 벤치로서도 두고두고 기억날 장면이었다. 결과적으로 7회말과 8회말 모두 찬스에서 적시타가 나오지 않은 것이 아쉬움이었다. 그래도 진갑용이 포수 타석에서 대타로 나왔고, 이후 2번의 공격 이닝이 남은 만큼 그대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마운드가 힘을 냈음에도 찬스를 득점으로 바뀌놓지 못한 채 삼성은 뼈아픈 패배 직전까지 갔지만, 최형우가 2사 1, 3루에 손승락을 상대로 외야 우측 파울라인 안쪽을 통과하는 결승 2타점 2루타를 작렬시켰다. 팀의 운명을 구한 값진 한 방이었고, 진갑용을 뺀 뒤 아쉬워했을 류 감독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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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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