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기사회생한 삼성의 류중일 감독이 승리에 안도하면서도 몇몇 부분에서는 보완점이 있음을 시사했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0-1로 뒤진 9회 2사 1,3루에서 터져 나온 최형우의 우익선상 2타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했다. 패배 직전에서 간신히 기사회생한 삼성은 이제 통합 4연패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오늘 야구다운 야구를 보여준 것 같다. 양 팀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고 야구다운 경기를 했다"라면서 "초반에 잘 맞은 타구가 상대 호수비에 잡히면서 게임이 안 풀렸다"라고 경기 흐름을 되돌아봤다. 삼성은 2회와 3회 잘 맞은 타구가 모두 우익수 유한준의 멋진 수비에 걸리면서 경기 흐름이 꼬였다.

이어 류 감독은 "특히 8회 무사 만루에 점수를 못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대타 카드를 썼어야 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졌으면 감독 책임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되짚었다. 삼성은 0-1로 뒤진 8회 무사 만루에서 박석민 박해민 이흥련이 범타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류 감독은 "9회 찬스 만들었는데 최형우가 결승 2타점을 쳤다. 훌륭하게 잘 쳤다고 생각한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류 감독은 경험이 주는 효과에 대해 "아무래도 영향은 있다고 봐야 한다. 저 쪽도 찬스가 있었는데 못살렸고 우리도 유한준 선수한테 막히면서 경기가 꼬였다. 결국 9회에 역전하는 것도 그 동안의 큰 경기를 많이 해본 선수들의 경험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며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류 감독은 "내일 선발은 윤성환이고 총력전이다. 대구에서 호투했는데 잠실에서도 내일 경기 호투했으면 좋겠다. 안지만이 좋은 상태니까 오늘도 몇 개 안 던졌으니 대기할 수 있다"라면서 "큰 경기는 베테랑 선수라든지 4번 타자 쪽에서 해줘야 한다. 지금 이승엽하고 박석민한테 막히는데 내일은 박석민이 해줬으면 좋겠다"라며 희망사항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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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