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 5차전서 승리하며 사상 첫 통합 4연패에 한발 다가섰다. 3승을 먼저 거둔 삼성으로선 6차전서 시리즈를 끝내기 위해 총력전으로 나선다.
삼성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서 9회말 최형우의 극적인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삼성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마크, 우승을 위해 단 1승만 남겨뒀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내일 총력전이다. 선발 투수는 윤성환이다. 대구에서 호투했는데 잠실에서도 호투했으면 좋겠다”면서 “안지만이 좋은 상태다. 오늘도 몇 개 안 던졌으니 대기할 수 있다”며 안지만의 조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의 중간 계투진에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가 안지만이다. 안지만은 5차전에서 7이닝을 버텨준 밴덴헐크에 이어 등판해 2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결국 승리투수는 안지만의 몫이었다. 그는 한국시리 3차전에 이어 이번 시리즈 2승째를 수확했다.
또한 안지만은 2이닝을 투구하는 동안 21개의 적은 투구수를 기록해 연투도 충분히 가능하다. 팀 투수들 중 가장 안정적인 만큼 류 감독이 안지만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사실 2-4로 패했던 1차전에서도 안지만의 담 증세만 없었다면 경기 상황은 달라질 수 있었다. 차우찬 대신에 안지만을 올려 넥센의 중심타선을 막을 수도 있었다. 류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안지만의 담 증세에서 회복한 뒤 호투를 펼치고 있다는 것. 안지만은 5차전까지 3경기서 3⅔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특히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아 체력 소모도 많지 않았다. 류 감독의 말대로 6차전에서 긴 이닝을 책임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견고한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 오승환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5경기에 등판해 7⅓이닝 1실점으로 팀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한 경기서 4이닝을 소화하는 등 팀의 수호신 임무를 제대로 해냈다. 이번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사도 ‘오승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였다. 올 시즌 마무리 임무를 맡았던 임창용이 정규시즌서 9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의 필승조는 여전히 강했다. 그 중심에는 셋업맨 안지만이 있었다. 물론 마무리였던 오승환과 임무는 다르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믿을만한 카드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안지만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가장 큰 활약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였고 이번 한국시리즈도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총력전을 예고한 6차전의 핵심 선수도 역시 안지만이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어느 정도 버텨준 이후에 가장 강력한 카드인 안지만을 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우승을 위해 투혼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안지만은 이번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앞서 “중간 계투진이 오승환 없이도 우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안지만의 각오대로 삼성이 승리한 3경기에서 안지만-임창용이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무엇보다 안지만은 중요한 순간에 투입돼 넥센 타선을 막으며 2승을 따낼 수 있었다. 이제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위해선 1승만이 남았다. 과연 불펜의 핵인 안지만이 6차전에서도 호투를 펼치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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