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아나운서 출신의 방송인 장위안이 또 한 번의 순수한 모습으로 여심을 흔들었다. 그의 서툰 '4시반' 유혹법에도 넘어갈 순수한 여성을 만나라는 의견도 뒤따랐다.
지난 10일 방송된 종편채널 JTBC '비정상회담'에서는 한국 비정상으로 게스트로 나온 모델 장윤주가 내놓은 안건 '연애가 점점 귀찮아지는 나'라는 주제에 대해 G11들의 다양한 의견이 그려졌다. 이날 MC 유세윤, 성시경, 전현무를 비롯한 G11은 주제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연애 기피 현상', '세계의 연애 용어 대백과', '연애 밀당의 필요성'에 대해 격한 토론을 벌였다.
온순하던 장위안을 '토론 맹수'로 변하게 한 건 '환상적인 데이트를 꿈꾸는 여자'들에 대한 대변인을 자처할 때였다. 그는 그런 것 또한 당연하다고 말하며, 자신이 연애를 하고 있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현재에 대해 "나중에 여자친구에게 더 좋은 데이트, 좋은 인생을 주고 싶어서"라고 설명했다.

'연애가능 조건이 뭐냐?'는 주변의 추가 질문에 "좋아하는 여자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다. 집, 차"라고 말해 모두의 반발을 자아냈다. 장윤주조차 "이러다 꽃뱀을 만나면 큰일난다"고 지적했지만, 장위안은 자신의 신념을 굳히지 않고 "진짜 사랑하는 여자에게 좋은 것만 주고 싶은 마음이 틀렸나?"라고 반박했다.
10:1 다수의 공격에도 꿋꿋하게 버티며 '조건만 보고 오는 여자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에도 "내가 그 여자를 진짜 사랑하면 어쩔 수 없다"고, '여자마다 다르다'는 다니엘에게는 "난 가방도 주고 편지도 주는 남자가 되고 싶다"고 발언해 '로맨티스트 끝판왕'으로서의 면모를 내비쳤다.
이런 장위안의 모습이 더 진실되고 사랑스럽게 느껴졌던 건, 장윤주를 대상으로 한 '그녀의 마음을 열어라' 코너에서 지나치게 서툰 유혹의 기술 덕분이었다.
장위안은 곁에 앉아있는 장윤주에게 다가서더니 대뜸 "시간이 몇시냐?"고 물었다. 이에 장윤주가 "네시반"이라고 답하자 "내 시계도 네시반이다. 우리 진짜 인연이다. 인연"이라는 말로 유혹(?)을 시도했다. 이같은 유혹법에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유세윤은 양말까지 벗어 오그라든 발가락을 보여줘 웃음을 자아냈다.
이는 뒤이어 자연스러운 인사와 선물로 시작해, 공감대를 형성해 낭만적인 이탈리아어 시로 마무리한 알베르토의 능수능란함과는 사뭇 대조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는 사랑에 지고지순하고 우직한 장위안의 모습과도 맞닿아 있어 오히려 뭇여성 시청자들의 호감도를 증폭시키는 게 한 몫했다.
로맨티스트 장위안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걸고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순수하고 따뜻한 '4시반女'가 그의 앞에 꼭 나타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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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상회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