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혁-백진희 사이에서 잠시 피어날뻔 했던 로맨스는 오해로 꽉 틀어막혔다. 최진혁은 자신을 동생의 살해범으로 철썩같이 믿고 있는 백진희의 오해를 확실하게 푸는 게 급선무가 됐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 5회에서는 구동치(최진혁 분)를 자신의 동생을 죽인 진짜 범인으로 거듭 오해하는 한열무(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구동치는 '동생을 죽였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답했으나, 고교 시절 백진희 동생 별이의 납치를 목격했고 이를 구하던 중 정신을 잃었던 구체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 때문에 계속해서 자신을 동생을 살해한 범인으로 오해하는 열무의 모습엔 "아프다"고 말할 뿐이다.

이후 열무에게 동생의 살해됐을 당시의 이야기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던 동치의 진심이 조금씩 드러났다. 열무가 검사로서 제대로 성장해 남은 공소시효 기간동안 진범을 잡게 되길 바랐던 것. 구동치는 목을 맨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된 사건 현장에서 검사로서의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열무를 보고 지적하면서 '성장'을 촉구했다.
공소시효가 3개월 앞으로 다가온 열무의 동생 살인사건의 진범이 도대체 누구이며, 두 사람이 힘을 합쳐 진짜 살해범을 잡아내 동치의 죄책감과 열무의 오해를 씻어내고 마음껏 로맨스에 빠져들 수 있게될지 향후 전개에 기대감을 모았다.
이로 인해 티격태격하면서 묘한 애정 전선을 형성했던 동치-열무의 로맨스도 한동안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동생을 살해한 범인으로 동치를 지목한 입장에서, 오해를 제대로 풀지 않는다면 두 사람간 로맨스가 싹트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 과거 연인 사이였던 두 사람이 여전히 서로를 좋아하고 있다는 느낌을 드러내 구축된 러브라인 구도는 잠시 잊어야 할 것 같다.
당초 사건과 수사, 해결 등에 좀 더 집중하며 그 비중이 크지 않았던 로맨스 요소는 열무의 오해가 표면으로 불거지며, 자연스럽게 더 내부로 스며들게 됐다.
gato@osen.co.kr
'오만과 편견'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