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이 칼 크로포드와 안드레 이디어(이상 LA 다저스)를 팀의 외야 교통정리와 몸집 줄이기를 위해 트레이드 해야 할 선수로 지목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다저스의 넘치는 외야에 대해 다뤘다. 요지는 다저스가 팀 내 최고의 외야 유망주 작 페더슨을 메이저리그로 올리고 2억 3000만 달러에 달하는 팀 연봉 총액을 줄이는 동시에 넘치는 외야수들을 정리하기 위해 1~2명을 트레이드로 내보내려 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다저스 외야에는 야시엘 푸이그를 제외하면 3명의 비싼 베테랑 외야수들이 있다. 크로포드와 이디어를 비롯해 맷 캠프까지 3명은 고액 연봉자에 속한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의하면 크로포드는 향후 3년간 6225만 달러를 받는다. 또한 이디어도 3년간 보장액이 5350만 달러에 달하고 2018 시즌 상호 옵션 1750만 달러(바이아웃 250만 달러) 조건도 남아있다. 가격 대비 성능을 생각해 다저스는 가능하면 둘 다 다른 팀으로 보내기를 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들을 트레이드 하지 않아도 될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주전들의 연쇄적인 부상이었다. 지난 2년간 켐프의 결장이 잦았고, 다른 선수들도 번갈아 부상을 당해 다저스는 비교적 이들을 골고루 활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지역 TV 방송 계약으로 21억 5000만 달러의 수입이 들어와 재정적인 여유도 충분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신임 야구부문 사장인 앤드류 프리드먼을 비롯한 프런트 수뇌부는 다저스가 좀 더 합리적인 금액을 가지고도 경쟁력 있는 팀으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외야의 고액연봉자들이 팀을 떠날 가능성도 네드 콜레티가 단장으로 있던 시절보다는 커졌다.
라이벌 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에 따라 크로포드와 이디어를 이적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점찍었다. 켐프와 푸이그는 트레이드 가능성이 적다. 켐프는 그라운드에서 여전히 좋은 공격력을 보여준다. 특히 올해 전반기보다 후반기 성적(64경기 타율 .309, 17홈런 54타점)이 뛰어났다. 푸이그는 팀 동료들과의 융화에 있어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기량 면에서 다저스가 포기할 수 없는 카드다.
프리드먼 신임 사장 역시 푸이그를 다른 선수로 대체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프리드먼 사장은 “팀이 잘 화합되고 지는 것보다 그러지 못하더라도 이기는 것이 낫다. 좋은 케미스트리로 70승 하는 25명을 원하지는 않는다. 케미스트리의 문제가 아니라 이기는 것이 문제다"라고 밝힌 바 있다.
CBS스포츠는 이들 중 크로포드의 트레이드설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크로포드와 엘비스 앤드러스의 트레이드설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적어도 텍사스 레인저스가 이런 교환에는 관심이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라는 것이 CBS스포츠의 의견이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까지 떠나면 다저스는 새 유격수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앤드러스 트레이드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가 추가로 필요할 것이라 예상된다.
크로포드와 이디어를 모두 처분한다 해도 다저스의 외야 교통정리는 끝나지 않는다. 누구를 중견수로 세우느냐가 새로운 이슈가 된다. CBS스포츠는 페더슨이 중견수로 가면 어깨가 강한 푸이그가 우익수에 배치되고 켐프가 좌익수로 가는 안을 제시했는데, 좌익수는 켐프가 외야에서 가장 싫어하는 위치라는 점도 언급했다.
nic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