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윤상♥심혜진 부부가 증명한 사랑의 힘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11 07: 05

가수 윤상이 달라졌다. 모두 가족들의 응원 덕분이다. 불면증과 알코올 의존증을 이겨내고 더욱 건강해진 윤상은 솔직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여전히 멋진 ‘옛날 연예인’의 매력을 대방출했다.
윤상은 10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힐링 메이트로 출연했다.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단독 토크쇼. 절친한 동료 유희열과 이적의 애정 어린 폭로로 시작된 이날 방송은 대중음악의 황금 음악기라고 불리는 90년대를 돌아보는 것으로 이어졌다.
윤상은 신승훈, 김건모, 서태지와 아이들, 신해철, 윤종신, 김현철 등과 활동했던 90년대를 회상하며 능청스럽게 자신의 비주얼을 칭찬했다. 이어 “그래도 중간은 갈 줄 알았는데 현실은 모 아니면 도 였다”라며 100만 가수에서 멀어진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윤상은 자신의 매서운 지적에 눈물을 흘렸던 강수지와 김민우에게 사과했다. 또 라디오 프로에서 만났던 핑클과의 만남을 회상, 성유리에게 손발이 오글거리는 멘트를 던져 녹화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윤상은 지난 2002년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심혜진과의 러브스토리도 공개했다. 뮤직비디오를 인연으로 교제를 시작했지만, “너와 내가 인연이 아닐지도 모르잖아”라는 무심한 말로 아내를 떠나게 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이에 심혜진은 영상편지를 통해 17년째 이어지고 있는 윤상의 뒤끝을 폭로, “오래 전부터 오빠의 팬은 아니었지만 이제는 오빠의 모든 모습을 이해하는 최고의 팬이 아닐까 싶다. 그러니까 이제는 ‘넌 내 팬이 아니잖아’라는 말은 안 했으면 좋겠어”라고 당부해 윤상을 진땀나게 했다.
심혜진은 윤상에게 프러포즈는 물론 노래 선물도 받아본 적 없음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윤상은 아내의 폭로에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미국에서 홀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내에게 존경심이 든다고 밝혔다. 윤상은 “유학시절 아내가 없었다면 1년 만에 돌아왔을 것”이라며 영문과 출신의 아내가 영어를 못하는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심혜진은 자신의 공부를 포기하고 육아에 통번역 아르바이트까지 하며 윤상을 훌륭하게 내조한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무엇보다 심혜진은 결혼 당시 윤상의 불면증과 알코올 의존증을 알고 있음에도 모두 기다려줬던 것으로 드러나 훈훈함을 자아냈다.
윤상의 불면증은 음악 작업을 시작한 고등학교 때부터 생긴 것으로, 윤상은 “가수활동을 하면서 다음날 스케줄을 위한다는 핑계로 술을 마셨다. 20년 훨씬 넘게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습관이 된 것이 매일 위스키 250ml 이상을 마셨다고. 윤상은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술을 완전히 끊었기 때문이다. 결정적 계기는 바로 초등학교 5학년인 큰아들 찬영 때문”이라고 밝혔다.
어린 아들이 학교 상담사를 찾아가서 ‘아빠가 매일 술을 마셔서 너무 걱정된다’고 했던 것. 윤상은 늦은 밤 아이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술을 마셨기에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했을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아빠에게서 술냄새를 느꼈을 터. 윤상은 “이건 아니다 싶었다. 결심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아들들에게 보여줘야 했다. 그래서 올해 3월 결심하고 술을 끊었다”고 설명해 감동을 선사했다.
어린 두 형제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을 고백,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빠를 위해 자장가를 녹음해 선물했다. 어린 시절 윤상이 아이들에게 들려줬던 ‘반짝 반짝 작은별’. MC들은 아이들의 예쁜 마음 씀씀이에 뭉클해졌다. 그러나 윤상은 “찬영이 음정이 너무 걸린다. 뭔가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너스레, “떨어져 있지만 너희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는 말이 아니라 노력하는 모습으로 보여줄게”라며 술을 안 마시는 것은 물론 담배도 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아버지의 정을 경험해본 적 없었던 윤상. 이로 인해 윤상은 아버지가 되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늘 자신을 걱정하며 든든하게 내조해주는 아내 심혜진을 만나, 윤상은 찬영 준영을 위해 변화하는 참 멋진 아버지가 됐다.
'힐링캠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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