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칸타빌레’ 주원, 세상 가장 매혹적인 독불장군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11 07: 05

독불장군이라 이름을 붙여도 될 것 같다. 지휘와 음악에 대한 추구,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이 남자는 모두가 자신이 오해하는 순간에도 오직 음악만을 믿었다. 고집스럽고 까칠해 외로울 수밖에 없지만, 주원이 그려내는 차유진은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한 게 사실이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에서는 학장(예지원 분)과 손을 잡고 S와 A오케스트라를 모두 해체, 새로운 오케스트라를 만드려는 계획을 세운 차유진(주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유진의 의도는 두 오케스트라에 속한 친구들의 단점을 극복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는 최고의 실력을 가졌지만, 개성 없고 음악 자체를 즐기지 못한 채 심사의원들이 좋아할만한 정답 소리만 내는 A 오케스트라 멤버들과 음악을 매우 즐기지만 스스로 부족하다는 열등감 속에 갇혀 있는 S 오케스트라 멤버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줘 이들의 성장을 돕고 싶어 했다.

그에 따라 학장은 차유진을 새롭게 결성될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 뽑았고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멤버들을 선정하기로 했다. 심사위원은 도강재(이병준 분)교수와 안건성(남궁민 분)교수였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자신들의 오케스트라가 해체되고, 다시 오디션을 봐야하는 상황에 처한 두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차유진이 속해 있던 S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자신들의 지휘자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이들은 차유진을 멀리하며 피해 다니기 시작했고, 끝내 A오케스트라와 함께 새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보이콧 하려고 결정했다.
그 사이 차유진 옆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쫓아다니던 설내일(심은경 분)도 그에 대한 사소한 오해가 쌓여 그를 멀리하게 됐다. 설내일은 차유진이 자신을 엄격한 도강재 교수의 수업에 억지로 집어넣은 일로 섭섭해 했다. 그는 “조금이라도 잘못했다 싶으면 그냥 사과하면 안 되느냐. 나를 이해시키려 하지 말고 그냥 잘못했다고 하면 안 되느냐. 나는 맨날 사과 뭐가 뭔지도 모르고 그러는데 왜 선배를 안 그러냐. 난 사과할 가치도 없느냐”고 차유진에게 쏘아 붇인 후 그를 피해다녔다.
차유진은 외로워졌지만, 크게 동요되지는 않았다. 다만, 비행기 공포증이 있는 자신처럼 설내일 역시 엄격한 수업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해해가게 됐다. 다소 술에 취한 모습으로 설내일을 찾아가 “왜 그래? 너 왜 나 안 쫓아다녀. 전엔 귀찮다고 했는데도 쫓아다녔잖아. 똥강아지처럼 네 쓰레기장 집에 끌어다 놓고, 마음대로 들어와 다니고”라며 속내를 비치기도 했다.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하지 않은 채 고집스럽게 침묵을 지켜 온 차유진은 오디션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으려 하자 결국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 그는 S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 “왜 그렇게 못 믿느냐. 니들이 된다는 거 나는 믿는데 왜 너는 못 믿느냐”고 호소했다.
백미는 설내일을 향한 사과. 오디션 날 찾아오는 단원이 없어 설내일과 함께 초조함 속에 기다리던 그는 “말 안하면 어떻게 아느냐.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하고 우리 생각 물어본 적 없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하는 설내일의 팔을 붙잡고 “도 교수님 일은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다. “너 무서워하는 거 알면서 보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너한테 먼저 물어봤어야하는데 내 생각만 했다. 널 위한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했다. 미안하다”는 그의 말속에는 진심이 담겨있어 설내일의 얼었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이처럼 주원이 그려내는 차유진은 매력적이다. 일본판 남자주인공의 차가운 성격을 유지하면서도 한국 시청자들의 감성에 익숙한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가 덧붙여졌다. 뿐만 아니라 매번 성장을 하는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낸다. 이 매력적인 독불장군의 성장이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내일도 칸타빌레'는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를 원작으로 클래식에 대한 꿈을 키워가며 열정을 불태우는 열혈 청춘들의 사랑과 빛나는 성장 스토리를 담는 작품이다. 주원-심은경이 주연을 맡았으며 매주 월,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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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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