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안녕하세요’, 세상 모든 위대한 어머니를 위하여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1.11 07: 07

서로를 위하는 모녀(母女)의 마음이 공감과 훈훈함을 도시에 안겼다. 딸들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것들을 포기하고 돈을 아끼는 것이 숩관이 돼버린 엄마, 그런 엄마를 안타까워하며 어떻게든 인생을 즐기도록 돕고 싶은 딸의 모습은 서로의 다름으로 인해 힘들어하는 여느 평범한 가족들과 조금 달랐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딸들이 함께 여행을 가거나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할 때마다 “됐다”고 거부하는 엄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세 딸 중 막내로 자신을 소개한 고민의뢰인은 “엄마가 평소에 후드 티에 청바지를 입고 다니신다, 안쓰러워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화장품과 옷을 사 입으라고 20만원 드렸다. 그런데 아깝다고 사용을 안 하셨다”며 엄마의 이야기를 알렸다.

이어 스튜디오에서 모습을 드러낸 엄마는 “영화도 왜 보러 가느냐. 돈이 만원씩인데 늦게 볼 뿐 TV에 다 나온다. 돈이 아깝지 않느냐”며 “(내 자신에 투자)할 게 뭐 있느냐. 머리는 핀을 꽂고 피부는 스킨, 로션을 다 바른다. 옷은 떨어지지 않는다. 질려서 안 입는거다”고 평소의 생활 습관을 밝혔다.
사실 엄마가 자신에게 조금도 돈을 쓰지 않는 이유는 세 딸을 위해서였다. 그는 “27살에 이혼을 했다 어릴 때 식당하면서 살다보니 여행을 잊어버리고 살았다. 피곤하고 일찍 자고. 가고 싶은데 아이들이 시집도 가야하고 하는데 누가 돈 주는 거 아니지 않는냐. 영주(막내딸)는 컸다고 생각하지만 내 눈에는 아기고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며 속내를 비쳤다.
딸들은 그렇게 지금까지 자신들을 키워준 어머니에 대해 고마운 마음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스튜디오에서 둘째 딸은 “엄마랑 전화 통화를 많이 하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사실 친구들이랑 되게 잘 먹는다. 초밥도 먹고 레스토랑도 가는데 엄마는 식당에서 남은 반찬으로 대충 끼니를 때울까 걱정된다. 엄마도 우리 걱정 말고 맛있는 거 먹었으면 좋겠다”고 엄마를 걱정했다.
이 같은 사연은 스튜디오 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공감을 줬다. 김태균은 얼마 전 자신의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나도 얼마 전에 어머님을 잃지 않았냐. 어머니의 마음은 다 똑같은 것 같다"고 말했고, 제작진은 어머니를 위해 영화표와 레스토랑식사권 등을 준비해 선물했다.
결국 어머니의 사연은 총 123표를 받았다. MC들은 객석에 여성들이 많아 그들의 공감이 컸던 것이 우승의 이유라고 풀이했다. 이처럼 평소와는 조금 다른 1위 사연은 어머니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
한편 이날 '안녕하세요'에는 에이핑크의 나은, 보미, 남주, 하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사연자들과 고민을 함께 나눴다.
eujenej@osen.co.kr
'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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