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출신 대표 선임, 한화 야구단 지원 기대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1.11 06: 42

한화의 쇄신 행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며 코칭스태프를 대대적으로 물갈이한 가운데 대표이사까지 새롭게 선임됐다. 최근까지 비서실장을 역임한 새로운 대표이사가 온 것이다.
한화 구단은 지난 10일 제9대 대표이사로 김충범(58) 회장 비서실장이 취임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신임 대표이사 선임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며 구단 쇄신 의지를 분명히 했다. 김충범 대표이사는 지난 1982년 한화그룹 입사 후 ㈜한화/화약을 거쳐 2006년부터 최근 9년간 회장 비서실장을 맡았다.
한화그룹은 최근 경영 환경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인사 조치를 결정했다. 특히 그룹 회장 비서실장으로 김승연 구단주를 오랜 기간 보좌해 온 김충범 대표이사가 한화로 오게 됨에 따라 구단주와 선수단 교감은 물론 야구단에 보다 많은 투자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화는 최근 6년 동안 무려 5번이나 최하위에 그치며 암흑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을 마친 후 여론을 받아들여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며 암흑기 탈출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김 감독 부임 후 9명의 기존 코치들이 나간 가운데 10명의 신규 코치들이 영입돼 새롭게 확 바뀌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감독 부임 보름 만에 대표이사까지 새롭게 선임, 확고한 개혁 의지를 나타냈다. 당장 한화 야구단에 얼마나 적극적인 투자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FA 시장에서 통 큰 투자로 정근우·이용규를 영입했던 한화가 올 겨울 FA 시장에서도 큰손이 될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2011년 5월부터 야구단을 이끈 정승진 전 대표이사는 3년 반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다. 정승진 대표는 한화 구단 도약의 기틀을 다졌다. 2012년 오랜 숙원이었던 서산 2군 전용훈련장 건설했고, 대전구장 리모델링으로 구장 현대화도 이뤘다. 박찬호의 한국행과 김태균의 복귀, FA 정근우·이용규 영입 등 성적 빼고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특히 정승진 대표는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 선수들에게도 존댓말을 사용하는 등 선수들을 존중하는 대표로 명망이 두터웠다. 한화를 떠난 선수들도 항상 정승진 대표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정승진 대표는 지난 1일 "이제 한화는 다시 새롭게 출발하는 위치에 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정승진 대표가 만들어 놓은 유산을 성적으로 승화하는 것이 새 대표이사의 임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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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신임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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