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넥센은 지난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넥센은 시리즈 전적 2승3패로 1패만 더하면 한국시리즈에서 탈락한 운명에 놓였다.
5차전 패배는 누가 봐도 넥센에 충격적이었다. 9회초까지 1-0 리드를 지키고 있었으나 9회 1사 후 수비 실책을 시작으로 2사 1,3루에서 최형우에게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며 허무하게 졌다. 8회말 무사 만루 위기를 넘긴 것이 무색한 패배였다.

넥센은 이번 시리즈에서 3패(2승)를 기록하고 있는데 팀이 진 3번 모두 딱 1점을 냈다. 2차전에서는 선발 헨리 소사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1-7로 졌다. 3차전에서는 5차전과 마찬가지로 7회말까지 이어지던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3 패배를 당했다.
올 시즌 넥센의 팀 컬러는 확실한 '공격력'이었다. 20승 투수 앤디 밴 헤켄이 있었으나 팀 평균자책점(5.23)은 내세울 것이 없었다. 반면 MVP급 활약을 펼친 주전 타자들을 중심으로 팀 홈런 1위, 팀 장타율 1위, 팀 타율 2위 등 기록적인 타선이 팀을 이끌어오다시피 했다.
결국 1점으로는 이기기 힘든 것이 '넥센 스타일'의 야구다. 선발 투수든 필승조든 한 점차 리드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기 마련. 4차전에서 1회 1점을 얻은 뒤 박병호가 상대 실책 때 1점을 더 마련한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던 이유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넥센 타선의 한국시리즈 팀타율은 1할9푼으로 처참한 수준이다.
어느 팀이든 단기전은 결국 어떤 투수를 만나느냐의 싸움이다. 지금까지는 삼성이 넥센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금부터는 넥센 타선의 절실함과 투수들에 대한 미안함이 점수로 발현돼야 한다. 한 번이라도 더 진다면 올해도 넥센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처럼 아쉬움만 남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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