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안타 수렁에서 벗어났다. 이젠 공격의 물꼬를 트는 일만 남았다. 김상수(삼성 내야수)의 이야기다.
하위 타선의 뇌관 역할을 맡았던 김상수는 4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로 침묵을 지켰다. 류중일 감독은 "김상수는 1번 같은 9번 타자인데 흐름이 끊겨서 잘 안되는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 했다. 올 시즌 도루 부문 1위에 등극했던 김상수가 누상에 나가지 못하니 삼성의 득점 루트가 좁아졌다.
김상수는 5차전서 긴 침묵을 깨고 멀티 히트를 달성했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2회 2사 1루서 넥센 선발 헨리 소사의 4구째를 가볍게 밀어쳐 우전 안타로 연결시켰다. 야마이코 나바로가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

그리고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3-유간을 가르는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7회 2루수 뜬공, 9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더 이상 안타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
삼성은 이날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2-1로 꺾고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에 1승만을 남겨 뒀다. 김상수의 멀티 히트는 승리 못지 않게 반가운 소식.
류중일 감독은 5차전이 끝난 뒤 "김상수가 무안타였는데 2안타를 때려 밸런스가 좋아진 것 같다. 어제(9일) 훈련에서도 밸런스가 좋아진 모습이었다"고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방망이 예열을 마친 김상수에게 남은 건 상대 배터리를 교란시키는 것. 김상수는 올 시즌 도루 부문 1위에 등극했다. 9번 타자가 도루 부문 타이틀을 획득한 건 그만큼 김상수의 출루율(0.354)과 도루 성공률(89.8%)이 뒷받침됐기 때문.
김상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내가 살아 나가면 상위 타선에 득점 루트를 제공해줄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나간다면 쉽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나만 잘 하면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상 첫 통합 4연패 달성에 1승만을 남겨 둔 이 시점 그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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