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쿠바 출신 내야수 호세 아브레유(시카고 화이트삭스)가 만장일치로 2014년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에 선정됐다. 내셔널리그 신인왕은 뉴욕 메츠 우완 투수 제이콥 디그롬에 돌아갔다. 둘 모두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주관한 선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신인투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브레유는 투표에 참가한 30 명이 모두 1위에 투표, 만장일치로 신인왕에 선정됐다. 아메리칸 리그 최종 후보에 올랐던 맷 슈메이커(LA 에인절스 투수)는 12명으로부터 2위표, 4명으로부터 3위표를 받았다. 뉴욕 양키스 셋업 맨 델린 베탄시스(뉴욕 양키스) 는 2위표를 7명으로 부터, 3위표를 6명으로부터 받았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는 디 그롬이 26명으로부터 1위표, 4명으로부터 2위료플 받아 최종 후보에 올랐던 빌리 해밀턴(신시내티 레즈)과 콜튼 웡(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을 제쳤다. 빌리 해밀턴은 1위표 4장, 2위표 23장, 3위표 3장을 받았다. 웡은 1위표를 받지 못했고 1명이 2위표를, 11명이 3위표를 던졌다.

지난 해 8월 조그만 모터 보트에 의지해 쿠바를 떠나 아이티에 도착했던 호세 아브레유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포스팅에 임했다. 결국 지난 해 10월 6년간 6,800만 달러 조건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계약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배팅은 현명한 것으로 판정이 났다. 지난 시즌 아브레유는 145경기에 출장해 622타수 176안타 36홈런 107타점 80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317/.383/.581/.964에 이른다. 장타율은 아메리칸리그 1위, 출루율은 2위, 홈런은 3위를 차지했다. 타점 4위, 타율, 출루율은 각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신인이 타격부문 트리플 크라운(타율, 타점, 홈런) 부문에서 모두 리그 4위 이내에 들어간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이다.
아브레유는 4월에 벌써 아메리칸 리그 이달의 선수와 이달의 신인상을 동시에 받았다. 올스타에도 선정됐고 실버슬러거상(아메리칸 리그 1루수 부문)도 수상했다.
2013년 9월 21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선발 등판하면 메이저리그에 데뷔전을 치른 슈메이커는 당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지난 시즌 27경기(20경기 선발 등판)에 나서 LA 에인절스 마운드에 힘을 보냈다. 5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슈메이커는 5월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자신의 선발 6경기에서 5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이 동안 3경기에서 불펜으로 등판)
지난 시즌 동안 136이닝을 던지면서 16승 4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승률 .800으로 아메리칸 리그 1위, 다승은 4위에 올랐다. 신인으로서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을 거두었으나 아부레유의 기록의 워낙 좋았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던 ‘늦깎이’ 신인 베탄시스는 지난 시즌 뉴욕 양키스의 구원투수로 70경기에 등판 97.2이닝을 던지면서 5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0의 빼어난 기록을 남겼으나 아브레유에 미치지 못했다. 베탄시스는 탈삼진 135개로 1996년 마리아노 리베라가 세웠던 구원 투수 탈삼진 프랜차이즈 기록을 깼다. 70경기 등판도 아메리칸 리그 투수 중 최다 경기 등판이다.
내셔널리그 수상자인 제이콥 디그롬은 지난 해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승격을 기약하기 어려운 선수로 보였다. 2013시즌에 마이너리그 싱글A에서 더블A, 트리플A 차례로 승격을 했지만 평균 자책점 4.51로 팀의 유망주 랭킹에서도 19번째에 머물렀다.
지난 5월 중순 팀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온 뒤에도 한 동안 시련은 있었다. 7경기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2패만 당했다. (메이저리그 2패째는 LA 다저스 류현진과 맞대결에서 당했다)
하지만 6월 22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승리 투수가 된 뒤에는 달라졌다. 이후 5연승 포함 9승 6패로 시즌을 마쳤다. 22경기에서 140.1이닝을 소화하면서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탈삼진은 모두 144개로 K/9=9.2를 기록했다. 특히 시즌 마지막 5경기 등판에서는 3승을 거두면서 평균자책점 1.32를 거두었다. 7월과 9월 내셔널리그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했다.
신시내티 레즈 외야수 빌리 해밀턴은 LA 다저스 디 고든과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다. 지난 해 현역 로스터 확대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13경기에 출장했는데 도루 개수가 경기 출장수와 똑 같은 12개다.
올 시즌에도 발은 멈추지 않았다.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떠나며 빈자리가 됐던 리드 오프 자리를 꿰차고152경기에 출장하면서 56개의 도루에 성공, 고든에 이어 이 부문2위에 올랐다. 563타수 141안타 48타점 72득점. 타율/출루율/장타율/OPS=254/.297/359/656이었다. 내셔널리그 신인 타자 중 안타, 타점, 득점 모두 1위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거 시절 유격수로 뛰었음에도 중견수 수비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아메리칸 리그 골드 글러브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그렇지만 득표에서 디 그롬에는 미치지 못해 평생 한 번인 기회를 놓쳤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 콜튼 웡 역시 신인왕 도전에 나섰으나 아쉽게 고배를 들었다. 지난 정규시즌에서도 113경기에 출장, 402타수 100안타 12홈런, 42타점 52득점을 올렸다. 도루도 20개를 기록했다.
신인왕은 미국야구기자회 소속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며 1위는 5점, 2위는 3점, 3위는 1점을 주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수상자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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