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12'.
윤성환과 박석민이 2년 전 그 감동을 재현하며 삼성의 통합 4연패를 이끌까.
시계를 2년 전으로 돌려 보자. 윤성환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0.79. 그가 없었다면 삼성의 한국시리즈 정상 등극은 불가능했다. 그만큼 윤성환이 차지한 비중은 절대적이었다.

1차전 선발 중책을 맡은 그는 5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이승엽의 선제 솔로포를 앞세워 SK를 3-1로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윤성환의 존재는 5차전에서 더욱 빛났다. 1,2차전 모두 승리로 장식한 삼성은 3,4차전을 연거푸 패하는 바람에 2승 2패가 됐다. 5차전마저 패한다면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분위기가 SK 쪽으로 넘어가는 듯 했다. 위기에 처한 삼성을 구한 건 윤성환. 그는 5차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2-1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승리없이 1패(평균 자책점 13.50)를 떠안으며 자존심을 구긴 윤성환. 두 번의 실패는 없다. 그는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7이닝 1실점(4피안타 6탈삼진) 쾌투를 뽐내며 넥센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을 7-1로 꺾고 1승 1패 균형을 맞췄다.
윤성환은 6차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 통합 4연패 달성에 1승만을 남겨 둔 상황에서 그의 호투는 더욱 절실하다. 2차전에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승리와 키스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
박석민은 2년 전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그는 5차전까지 타율 7푼1리(1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침묵을 지켰다.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은 뒤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평소 장난기 가득한 박석민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졌다. 당시 그는 "모든 걸 내려 놓고 싶다"고 말할 만큼 힘겨웠다.
박석민은 결정적인 순간에 한 방을 터트렸다. 그는 한국시리즈 6차전서 1-0으로 앞선 4회 1사 1루서 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의 4구째 슬라이더(134km)를 잡아 당겨 120m 짜리 좌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박석민은 두 손을 번쩍 들며 기쁨을 표시했다. 삼성은 SK를 7-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박석민의 방망이는 침묵 모드다. 5차전까지 타율 6푼3리(16타수 1안타). 볼넷 3개를 얻었고 6차례 삼진을 당했다. 특히 5차전서 0-1로 뒤진 8회 무사 만루서 인필드 플라이로 물러난 건 최악의 장면이었다. 삼성은 9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넥센을 2-1로 제압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내일(11일)은 박석민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그의 방망이가 되살아나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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