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사이영상'을 표방하고 제정된 최동원상 시상식의 첫 수상의 영광은 KIA 양현종이 차지했다. 양현종은 올해 29경기에 출전, 171⅓이닝을 소화하며 16승 8패 165탈삼진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12위, 다승 2위, 투구이닝 7위, 탈삼진 3위 등 고른 성적을 거둔 양현종은 1회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동원기념사업회가 제정한 최동원상의 상금은 2000만원으로 국내 최고액이다.
양현종은 11일 오전 10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사인회를 가진 뒤 오후 2시 부산은행 본점 2층 강당에서 공식 시상식을 가졌다. 양현종은 시상식에서 "내가 더 잘해야 이 상이 힘을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양현종은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는 최동원상 수상 소감, 그리고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해외진출에 대한 양현종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이하는 양현종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동원 선수를 보고 야구를 한 세대는 아니다. 양현종 선수에게 최동원이라는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중요한 경기나 큰 경기에서 위축되는 게 있다. 1984년 한국시리즈 영웅 최동원 선배님은 중요한 경기에서 정말 강하다. 마운드에서 투지나 그런 걸 자료 영상으로만 봐도 느껴진다. 나도 그런 선수가 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 올해를 끝으로 해외진출을 선언했다.
구단이 해외 포스팅 허락을 해 준것에 대해 감사인사를 하고싶다. 일본이든 미국이든 큰 도전이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할 생각이다. 중요한 것은 도전이기 때문에 구단만 허락한다면 (조건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나가보고 싶다.
- 오늘(11일)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공개됐다. 기대 이하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암초를 만난 분위기다.
선수인 내가 할 수 있는 건 야구 뿐이다. (돈과 계약은) 구단이 결정할 문제다. 어쨌든 구단에 도전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계약에 대한) 세부적인 것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구단에 맡기겠다.
- 먼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윤석민 선배로부터는 어떤 조언을 받았나.
석민이 형은 나가는 걸 추천하더라. 올해 성적이 안 좋았지만 최고의 컨디션이라면 붙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더라. 일본이든 미국이든 신인의 마음으로 모든 걸 버리고 처음부터 한다는 마음이다.
- 일본과 미국 가운데 어디에 무게를 두고 있는가.
미국이든 일본이든 장단점이 있다. 한쪽으로 치우치기 보다는 모두 열어놓고 있다.
- 최근 미국 현지에서 호평이 나오고 있다.
협상이나 포스팅은 하늘의 운이라는 얘길 많이 들었다. 그런 기사(후한 평가)가 나와도 기분은 좋지만 한편 부담은 될 수도 있다.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날 원하는 팀이 있다면 어디든 간다.
- 해외진출 욕심은 언제부터 갖게 되었는가.
사람은 누구나 욕심이 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7년이라는 기간을 채워야 기회가 주어진다. 조건 되면 도전하고픈 마음 있었다. 최근 같이 야구했던 (류)현진이 형이 잘 하니까 불가능이 아닌 현실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 박찬호 선배님이 열어 준 문을 현진이 형이 더 크게 열어줬다.
cleanupp@osen.co.kr
부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