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난항 김광현, 양현종-강정호에게도 미칠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1.11 16: 24

SK 에이스 김광현(26)의 포스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먹구름이 잔뜩 꼈다. 김광현의 포스팅 난항이 양현종(KIA), 강정호(넥센)에게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궁금해진다.
지난 1일 포스팅 절차를 시작했던 SK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입찰을 거쳐 11일 오전 김광현에 대한 최고 입찰액을 통보받았다. 그러나 SK는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2년 전 한화가 최고 입찰액을 받자마자 포스팅을 수용한 것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SK 구단 관계자는 "발표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것이다. 결정이 늦어지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당초 김광현과 SK 구단에서 원한 포스팅 금액에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SK는 12일을 넘어 13일에 최종 결정하겠다며 뒤로 미뤘다.

SK와 김광현은 포스팅 금액에 대해 명확한 기준을 세워둔 것이 없다. '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는 금액'이라는 애매모호한 기준을 잡았는데 최소 500만 달러가 최저액으로 예상됐다. 그런데 SK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건 그보다 금액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할 수밖에 없다.
돈에 구애받지 않고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한 김광현이지만 포스팅 금액이 적고, 어느 정도 수준의 몸값을 받지 못한다면 쉽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올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오르지 못한 채 트리플A에서만 뛴 윤석민의 사례에서 나타나듯 확실한 대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어렵다.
김광현의 포스팅 난항은 다음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양현종과 강정호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선수 모두 김광현처럼 FA가 아니라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김광현이 낮은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거나 아예 포스팅에 불응한다고 하면 자칫 같은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특히 같은 투수인 양현종의 포스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은 김광현과 함께 류현진이 떠난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좌완을 다툰 '투탑'이다. 상대적으로 김광현보다 조금 낮게 평가된 그이기에 김광현의 포스팅 난항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양현종은 17일 포스팅 신청을 받은 뒤 25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강정호는 한국프로야구 야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직행을 노리고 있다. 김광현과 양현종에 비해 미국 현지에서 일찌감치 주목해야 할 선수로 다뤄져 인지도가 높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 아직 한국프로야구 출신 야수가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수년간 활약한 김광현도 포스팅을 난항을 겪고 있는 만큼 강정호도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강정호의 포스팅은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12월 윈터미팅 이후로 진행될 계획이다.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도전이 난관에 부딪친 가운데 양현종과 강정호도 같은 전철을 밟게 될지 걱정반 기대반 상황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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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양현종-강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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