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는 박준희(18, 천안공고)에게 돌아갔다.
박준희는 11일 오후 3시 서울 SK핸드볼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여자실업핸드볼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지닌 강재원 부산 비스코 감독이 가장 먼저 부른 이름이었다.
박준희는 18세 이하 여자청소년핸드볼대표팀 라이트백으로서 '제2의 류은희'로 주목을 받아왔다. 지난 8월 마케도니아에서 열린 세계대회에 출전,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180cm의 키와 70kg의 몸무게를 가진 탄탄한 체력을 갖춘 박준희는 전체 1순위로 뽑힌 후 "부모님이 뒷바라지 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준비한 만큼 희망이 되는 세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4자매 중 셋째인 박준희는 초등학교(천안 성정초) 5학년 때 큰 언니를 따라 핸드볼을 하겠다고 나섰다. 이후 6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핸드볼에 입문한 박준희는 중학교 때 이미 국가대표팀 라이트백 류은희(인천시청)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혔다.
이에 박준희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류은희 선배를 봐왔다.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멋있고 그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굉장히 기뻤다"면서 "내가 1순위에 뽑혀도 되는지 모르겠다. 강재원 감독님께 더 많이 다양하게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큰 키와 왼손은 장점이지만 세계대회에서 외국인 선수와 부딪히며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는 박준희는 "단점이 많다. 너무 커서 느리고 일 대 일 능력도 떨어진다"고 냉정하게 자신을 돌아보면서도 "국가대표로 뽑혀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대한민국의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강재원 부산 감독은 드래프트를 마친 후 "류은희의 대를 이을 수 있는 선수를 뽑게 돼 기쁘다"면서 "실업에서 5년을 보낸 후에는 유럽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고 박준희의 이름을 호명한 소감을 밝혔다.
또 강 감독은 박준희에 대해 "신장과 타점이 좋다. 풋워크만 조금 다듬는다면 좋아질 것 같다. 리그 시작 때부터 뛰게 할 것"이라면서 "열심히 키워서 국가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큰 무대에서 뛸 수 있게 하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팀 공헌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박준희 역시 "부모님도 나갈 수 있으면 나가라고 하셨다. 유럽에서 뛸 수 있다면 영광이다"라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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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