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연륜만큼 풍성한 기록 잔치도 이어졌다. 삼성의 베테랑 4인방이 가을의 기록들을 써내려가며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6이닝 1실점 호투, 그리고 경기 초반부터 폭죽처럼 터진 타선의 힘을 앞세워 11-1로 이겼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4승2패를 기록한 삼성은 넥센을 따돌리며 전인미답의 통합 4연패 고지에 올라섰다.
선발로 나서 2승을 따낸 윤성환, 5차전 끝내기 안타를 포함해 중심타선에서 분투한 최형우, 불펜을 든든히 지킨 안지만, 6경기에서 홈런 4방을 쏘아올린 나바로 등 우승의 주역들을 많았지만 고비 때마다 팀 후배들을 이끈 베테랑들도 무시할 수 없었다.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마운드를 다독인 진갑용, 2차전 2점 홈런의 주인공 이승엽, 3차전 결승 홈런을 친 박한이, 그리고 스윙맨으로 궂은 역할을 한 배영수 등이 그들이었다. 이들은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에서 풍성한 기록까지 양산하며 팀 우승과 함께 개인적 영예도 누렸다.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이승엽은 2차전 홈런으로 통산 포스트시즌 14호 홈런을 기록해 이 부문 단독 선두가 됐다. 배영수는 3차전 등판으로 한국시리즈에서만 24경기에 등판, 종전 김정수(해태-한화-SK)가 가지고 있었던 투수 최다 등판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발 및 교체로 6경기에 모두 출전한 진갑용은 통산 10번째 한국시리즈에서 59경기에 출전, 역시 박진만(SK)이 가지고 있었던 최다 출장 기록을 경신했다. 당분간은 쉽게 깨지지 않을 기록으로 평가된다.
포스트시즌 및 한국시리즈 기록의 사나이인 박한이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록들을 늘려나갔다. 박한이는 포스트시즌 통산 50득점을 기록해 최다득점 기록을 진행 중이며 6차전에서 사사구 2개를 기록해 양준혁(전 삼성) 김동주(두산)가 가지고 있던 통산 최다 사사구(51개) 부문에서도 단독 선두에 올랐다.. 한국시리즈 기록은 독보적이다. 득점, 안타, 타점, 최다루타, 사사구에서 모두 자신이 한국시리즈 기록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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