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패배에도 주목받은 염경엽 감독 리더십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1.11 22: 04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감독으로서 우승컵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넥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프로야구 최초 통합 4연패 달성에 성공했으나,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올라온 넥센은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지난해 처음으로 팀을 포스트시즌에 이끌었다. 지난해는 준플레이오프였다면 올해는 팀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시키며 감독 부임 후 2년 내내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다. 염 감독 특유의 디테일한 야구와 선수들에 대한 신뢰가 넥센의 부흥기를 이끌어왔다.

염 감독의 준비성은 올해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빛을 발했다. 염 감독은 어느 정도 순위가 정해진 9월부터 포스트시즌 구상에 들어갔다. 염 감독은 팀의 최대 약점인 마운드에서 최상의 전력을 끌어내기 위한 여러 카드를 준비했고 그 중 하나는 실현되지 않았지만 마무리 손승락의 선발 전환이기도 했다. 파격 카드가 나올 정도로 넥센은 간절했다.
염 감독의 생각은 플레이오프에서부터 맞아떨어졌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3 추격에 나선 6회 윤석민을 대타로 기용해 역전 스리런을 이끌었다. 이후에도 불펜 투입 작전에 대거 성공하면서, 넥센은 염 감독의 계산대로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LG 트윈스를 꺾고 삼성이 기다리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러나 삼성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염 감독이 구상한 3선발은 플레이오프에서는 통했으나 7전4선승제의 긴 한국시리즈에서는 힘들었다. 불펜들도 긴 시리즈 속에 지쳐갔다. 그 속에서도 염 감독의 지략은 계속됐다. 특히 4차전에서는 6회 박동원에게 희생번트를 대게 한 뒤 1사 2루에서 서건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8회 2사 만루에서 좌익수를 박헌도에서 문우람으로 교체한 뒤 이닝을 좌익수 뜬공으로 마무리 한 것도 염 감독의 예상이 맞아떨어진 부분이었다.
염 감독은 시리즈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결국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선수들이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경기는 선수들이 한다. 그 다음을 준비해주는 것이 감독의 몫"이라고 했다. 그러나 넥센은 삼성의 벽에 막히며 투타 완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염경엽 감독이 불어온 바람도 거기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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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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