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8] ‘21세기 최강’ 삼성왕조, 이제 해태왕조 넘는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1.11 22: 04

한국프로야구 통산 최고 왕조가 탄생할 것인가.
삼성 라이온즈가 통합 4연패에 성공했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승리, 페넌트레이스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며 4년 연속 최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삼성은 지난해 최초로 통합 3연패를 달성한 것에 이어 KIA 전신 해태가 이룩했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성공했다. 통산 한국시리즈 우승 8회로 해태와 KIA의 총합 10회 우승에도 다가갔다. 명실상부 한국프로야구 최고 명문 자리가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삼성은 역대 페넌트레이스 성적에서 타 구단을 압도하고 있다. 롯데와 함께 유이하게 1982년 한국프로야구 시작과 함께 팀명과 연고지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은 33시즌 페넌트레이스 총합 2026승 1584패 86무 승률 5할4푼8리로 최다승·최다승률을 찍고 있다.
위기도 있었다. 1985년 전후기리그 1위로 창단 첫 우승을 달성한 후 2001년까지 한국시리즈 무대만 오르면 허무하게 패했다. 한국시리즈만 가면 거짓말처럼 무너지는 ‘2인자’ 징크스를 쉽게 탈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삼성은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징크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2005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무려 6번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며 21세기 최강자가 됐다.
삼성이 이렇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데에는 류중일 감독의 지휘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2011시즌 부임과 동시에 4연패를 달성, 삼성 통산 8번 우승 중 이미 절반을 이룩한 류 감독으로 인해 삼성의 야구가 완성됐다.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지만, 코치부터 모든 단계를 밟아 올라온 류 감독은 뚝심과 혁신을 조화시킨 야구로 삼성을 결점이 없는 팀으로 만들었다. 베테랑과 신예가 하나 되는 신구조화, 연구를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전략, 그리고 때로는 지나쳐 보이기까지 하는 선수들을 향한 신뢰는 류 감독 만의 트레이드마크다.
무엇보다 삼성이 대단한 점은 지난 몇 년과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이 전력을 유지시킬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선진 육성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1·2군 선순환을 비롯해 아시아 최고의 의료 및 재활시설, 정교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은 삼성왕조의 최대 강점이다. 매년 새로운 신예 선수들이 주전으로 도약하기 때문에 기존 중심선수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고, 팀은 자연스럽게 더 강해진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약점이었던 외국인선수들까지 맹활약, 단점을 찾기 힘든 팀이 됐다. 
때문에 앞으로 삼성이 해태·KIA의 V10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특히 KIA는 2015시즌부터 대대적인 리빌딩을 선언한 상태다. 중심타선에 자리한 최형우 박석민 채태인은 최전성기에 있고, 장원삼 차우찬은 앞으로도 마운드를 지킨다. FA 자격을 얻는 윤성환 안지만 권혁 배영수, 외국인선수 나바로 밴덴헐크 등이 잔류한다면, 내년에도 삼성이 최강 전력이다. 실질적인 재력에 있어 독보적인 삼성이기에 통합 5연패를 바라본다면 이들을 내보낼 이유가 없다. 이승엽 진갑용이 노쇠화를 겪는다고 해도, 지난 몇 년처럼 또 새로운 별이 탄생할 것이다.
류 감독은 2011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후 “5년 연속 우승으로 삼성왕조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다짐했었다. 당시에는 그 누구도 류 감독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류 감독은 어느덧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눈앞에 뒀다. 이미 류중일 감독의 머릿속에는 2015년 통합 5연패 시나리오가 그려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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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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