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사상 첫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삼성은 올 시즌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대체 선수들이 그 자리를 완벽히 메웠다. 특히 완성형 리드오프 야마이코 나바로(27)의 활약이 돋보였다.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투타조화에 힘입어 11-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삼성은 사상 첫 통합 4연패의 기록을 달성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 속에서 일구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배영섭의 입대,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인해 전력 누수가 있었다. 이에 따라 4년 연속 우승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했다. 그러나 삼성으로선 다행히 임창용이 국내 무대로 유턴하면서 마무리 자리를 메울 수 있었다. 임창용은 기대에 걸맞게 시즌 초반부터 세이브를 쌓아올렸다.

하지만 삼성의 리드오프 자리에 적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섭을 대신해 정형식을 리드오프로 낙점했으나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정형식은 1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에 그쳤다. 결국 류 감독의 선택은 리드오프 교체였다.
그 대안은 2번 타자로 출전했던 나바로였다. 당시 나바로는 2번 타자로 타율 2할4푼5리 4홈런 12타점을 기록하고 있었고 류 감독은 4월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나바로를 첫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이날 경기서 나바로는 4안타 3타점의 맹타로 리드오프 자리를 꿰찼다.
그리고 그는 리드오프 자리에서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3할8리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5할5푼2리 31홈런 98타점 25도루로 전 부문에 걸쳐 활약했다. 특히 1번 타자가 31개의 홈런을 때리며 완성형 리드오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나바로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나바로는 이번 한국시리즈서 모두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종전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의 기록가 타이를 이뤘다. 1차전에선 0-2로 뒤진 상황서 값진 동점 투런을 날렸고 2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달아나는 투런포를 기록했다.
팀이 3-9로 완패한 4차전서도 솔로포를 쏘아 올린 나바로는 6차전서 다시 한 번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팀이 4-1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쐐기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나바로의 홈런은 팀 우승의 쐐기포가 됐다. 나바로는 이후에도 2안타 2타점을 추가하며 이날만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6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으로 연결될 정도로 괴력을 발휘했다. 이제 리드오프 나바로가 없는 삼성을 상상하기 힘들다. 그의 전천후 활약이 있었기에 삼성의 사상 첫 통합 4연패도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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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