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에게 2014년은 평생 잊을 수 없는 한 해로 남을 것 같다. 인천 아시안게임 우승에 이어 사상 첫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쾌거를 이뤘기 때문.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타선 폭발에 힘입어 11-1로 승리했다. 삼성은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세웠다. 그 중심에 류중일 감독이 있었다.
2011년 삼성의 제13대 사령탑에 오른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 시리즈까지 모두 제패하며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믿음의 야구'를 추구하는 류중일 감독의 따뜻한 형님 리더십은 프로야구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에 새로운 리더상으로 떠올랐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은 2012년에도 정규 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를 달성했다. 사령탑 데뷔 후 2년 연속 우승은 선동렬 전 삼성 감독(2005~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획을 그은 류중일 감독은 지난해 첫 시련을 겪었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감독은 예선 탈락의 수모를 당했다. 당시 그의 이름 앞에는 '국내용 감독'이라는 오명이 따라 붙었다.
가까스로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삼성은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 3패로 밀리며 최대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뒷심을 발휘하며 보란듯이 통합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오승환(투수)과 배영섭(외야수)의 전력 이탈로 선두 수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삼성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승엽의 부활과 박해민의 깜짝 등장 등 신구 조화를 이루며 4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인천 아시안 게임 금메달 획득을 견인하며 국내용 감독의 오명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삼성은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도 4승 2패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무엇보다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서 이렇다할 후유증도 없었다. 류중일 감독의 철저한 선수 관리 덕분이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끌며 역대 우승 공동 2위로 이름을 올렸다. '야구 대통령' 류중일 감독의 전성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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