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만 4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린 삼성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가 2014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나바로는 6차전 종료 후 발표된 기자단 투표 73표 중 32표를 수상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4번 타자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인 최형우가 25표, 4승 중 2승을 책임진 든든한 선발 투수 윤성환이 16표를 받았으나 나바로의 강한 인상은 표심을 사로잡았다.
사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다른 팀의 외국인 타자들에 비해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던 나바로는 올 시즌 타율 3할8리 출루율 4할1푼7리 장타율 5할5푼2리 31홈런 98타점 25도루로 전 부문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중반 리드오프로 자리를 옮겼음에도 전혀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고 오히려 1번 타자가 3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신개념 리드오프의 모습을 선보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나바로의 활약은 이어졌다. 나바로는 이번 한국시리즈서 모두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종전 2001년 타이론 우즈(두산)의 기록가 타이를 이뤘다. 1차전에선 0-2로 뒤진 상황서 3회 밴헤켄을 상대로 값진 동점 투런을 날렸고 2차전에선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소사를 상대로 달아나는 투런포를 기록했다.
팀이 3-9로 완패한 4차전서도 솔로포를 쏘아 올린 나바로는 6차전서 다시 한 번 팀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렸다. 팀이 4-1로 앞선 6회초 무사 1,2루서 조상우를 상대로 좌중간을 넘기는 쐐기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사실상 삼성의 통합 4연패를 확정짓는 쐐기포였다. 나바로는 이후에도 2안타 2타점을 추가하며 이날만 5타점을 쓸어 담았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서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최고의 타자로 등극했다. 6개의 안타 중 4개가 홈런으로 연결될 정도로 괴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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