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가 끝까지 사람냄새 진하게 풍기며 막을 내렸다. 싸우고 화해하고 사랑하고 위로하고 그렇게 다세대 주택 사람들의 삶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 50회분에서는 창만(이희준 분)을 중심으로 변화한 다세대 주택 사람들이 창만 덕에 또 다른 행복을 찾는 내용이 그려졌다.
'유나의 거리'는 직업, 성별, 나이, 성격까지 천차만별인 개성만점 사람들과 전직 소매치기범인 유나(김옥빈 분)가 사는 다세대주택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사나이 창만(이희준 분) 들어온 후,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유나의 거리'는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섬세하게 그리며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로 불리며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드라마 속 필수 직업군인 의사나 변호사, 또는 재벌들이 없어도 평범한 캐릭터들만으로 충분히 재미있는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다세대 주택 사람들의 희로애락은 계속됐다. 이날도 창만과 유나 다세대 주택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리며 마지막까지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떠났다.
미선(서유정 분)은 자신을 배신하고 돌아온 진미(주민경)를 받아줬다. 충분히 화낼 만도 하지만 오히려 밥을 사먹이기까지 했다. 그리고 창만과 만복(이문식 분)은 치매에 걸린 장노인(정종준 분)을 요양원에 데려다 주고 가슴 아파했다. 오랜 시간 장노인과 보낸 다세대 주택 사람들도 마음이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창만으로부터 변화한 사람들은 모두 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얻었다. 창만은 유나의 새 아버지 김회장(한갑수 분) 제안한 자선사업의 총괄 팀장을 맡았다. 그간 열심히 살았던 모든 걸 보상 받는 셈이었다. 자선사업은 독거노인과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도시락 사업이었다.
봉달호(안내상 분), 칠복(김영웅 분)은 창만과 함께 일을 시작했고 과거 피 터지게 싸웠던 민규(김민기 분)의 어려운 형편을 접한 창만은 그에게 도시락 업체 직원 자리를 제안했다.
또 하나 '유나의 거리'에서 미래가 궁금한 것 하나. 창만과 유나의 결혼이다. 창만은 유나와 결혼하고 싶어 안달이 났고 유나는 그런 상황이 부끄럽기만 했다. 마지막 회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은 그려지지 않았지만 키스로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또한 계팔(조희봉 분)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미선과의 사랑을 이뤘고 윤지(하은설 분)도 남수(강신효 분)의 사랑을 얻었다.
'유나의 거리' 마지막은 모두가 함께 했다. 창만과 유나, 모든 사람들이 장노인과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 소소하지만 행복한 모습이었다.
한편 '유나의 거리' 후속으로 '하녀들'이 오는 12월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