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충격' SK-김광현 선택지는 세 가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1.12 13: 00

김광현(26, SK)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금액이 낮게 나오며 고민이 시작됐다. 크게 세 가지 길이 SK와 김광현을 기다리고 있다는 평가로 어떤 경로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SK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심사숙고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11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 최고 입찰액을 전달 받은 이후 최대한 빨리 발표할 계획이었던 SK는 11일 내내 침묵에 휩싸였다. 포스팅 금액은 그들이 ‘최소 기준’으로 생각했던 500만 달러에도 못 미쳤다. 당초 명확한 기준선을 정해두지 않았던 SK와 김광현이었지만 500만 달러는 암묵적인 가이드라인이었다. SK가 손에 쥔 포스팅 금액은 구단의 상상 밖에 있었던 충격적인 금액으로 알려졌고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의 보도에 의해 '200만 달러'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에 최대한 좋은 모양새로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주고자 했던 SK는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다. 돈의 문제를 떠나 구단 및 선수의 자존심과 결부된 문제로 보고 있다. SK 관계자는 “12일도 힘들고 13일에야 정리될 것 같다”라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종 통보 시한인 14일 오후를 꽉 채워 발표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어쨌든 현재까지 SK와 김광현으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포스팅시스템은 선수의 의지만 있다고 되는 문제는 아니다. 구단의 뜻도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SK의 입장만 생각하면 답은 명료하다. ‘해외진출 불가’다. 이 정도 포스팅 금액으로는 실익도, 명분도 전혀 없다. 첫 번째 길이며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하지만 SK는 첫 날 이러한 길을 택하지 않았다. 논의할 것이 더 남아 있다고 했다. 선수와의 합의가 필요하고 최대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며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한다.
김광현은 SK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상황이 무안해졌지만 SK가 김광현의 해외진출을 위해 기자회견까지 연 것은 이런 스타에 대한 대우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광현의 의사도 묻지 않을 수 없다. 김광현이 만약 끝까지 MLB행을 고집할 경우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를 허락할 수 있다. 가능성은 적지만 두 번째 길이다. 김광현도 돈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SK는 손해를 보더라도 김광현의 도전 의사는 살릴 수 있다.
세 번째 길은 절충안이다. 구단은 일단 포스팅 금액을 수용하고 김광현이 시장에 나가는 방안이다. 김광현은 이 경우 최고 입찰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샌디에이고와 한 달간 독점 교섭을 가진다. 일단 이 계약 상황을 지켜본 뒤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다시 SK로 돌아오는 조건을 걸 수 있다. 김광현의 상황을 최대한 존중하는 절차로 떠오른다. 이 경우 공은 SK를 떠나 김광현과 에이전트인 멜빈 로만에게 넘어간다.
그러나 이미 포스팅 시장에서 한 차례 상처를 입은 김광현이 연봉 협상에서도 다칠 경우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섣불리 선택하기 어려운 길이라는 평가도 있다. 포스팅 금액이 적은 만큼 계약 기간 및 연봉, 그리고 메이저리그 보장 여부 등에서도 자연히 대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포스팅 금액으로 상한 자존심을 연봉 협상에서 만회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샌디이에고는 관찰 과정에서부터 김광현을 선발과 불펜에서 모두 활용한 자원으로 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광현이 도전의지를 불태울 수는 있다. SK와 김광현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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