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한국프로야구의 스타 3명 중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온 김광현(26, SK)은 부정적 평가를 확인했다. 곧이어 줄줄이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절차에 나설 양현종(26, KIA)과 강정호(27, 넥센)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MLB 사무국으로부터 포스팅 최고 입찰액을 받아든 SK와 김광현은 추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에 의하면 샌디에이고가 200만 달러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최저 하한선으로 잡았던 500만 달러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다. SK와 김광현은 양자간의 합의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는 입장이나 어느 쪽으로든 썩 유쾌하지 않은 11월이 될 것은 유력해 보인다.
한편 김광현이 시장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평가를 받자 향후 포스팅 절차에 응할 양현종과 강정호 또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양현종은 오는 17일경 포스팅 절차를 시작할 전망이다. KIA에서도 SK와 비슷하게 ‘합당한 대우’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셋 중 미 현지에서의 평가가 가장 좋은 강정호는 2014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난 뒤인 12월 중순경 포스팅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예상 외의 호평과 관심에 넥센도 기대에 부풀어 있다.

어차피 천문학적인 거액 대우를 받기는 쉽지 않은 만큼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 얼마나 크게 어필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양현종의 경우는 김광현의 MLB 도전에 가려 있었으나 이미 많은 스카우트들이 직접 경기를 지켜보며 기량을 점검했다. "볼 팀은 다 봤다"라는 게 야구계의 시선이다. 일본에서의 관심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강정호는 미 주요매체에 이미 충분한 소개를 거칠 정도로 생각보다 큰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기존 아시아 출신 내야수들과는 다르게 건장한 체격조건과 힘을 갖췄다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스카우트들의 방문 빈도, 그리고 현 시점에서의 언론 평가가 포스팅 금액과 직결되지 않을 수 있음은 김광현의 사례에서 증명됐다. 양현종의 경우는 김광현을 가로 막은 요소 중 하나인 일본의 두 포스팅 투수(가네코, 마에다)와도 경쟁해야 한다. 시장에 FA 선발 투수들이 적지 않은 점도 장애요소다. 강정호는 수비력에서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받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활약이 좋지 않았다는 점 또한 스카우트들의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원터미팅 전후는 FA 전쟁의 한복판이다. 상황이 유리하게 돌아갈지, 불리하게 돌아갈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두 선수는 김광현과는 달리 포스팅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략을 짤 여유가 있다. 여기에 에이전트들의 덩치들이 비교적 크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 만하다는 평가도 있다. 양현종은 MVP베이스볼 에이전시의 창립자이자 현재 알버트 푸홀스(LA 에인절스)의 에이전트로 명성이 있는 댄 로자노를 에이전트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정호는 역시 대형 에이전시인 옥타곤의 앨런 네로가 에이전트다.
두 에이전트 모두 미국 내 발이 넓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홍보전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경우 상대적으로 에이전트의 역할이 아쉬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차이가 될 수도 있다. 멜빈 로만의 경우 포스팅 작업 당시 구단과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자체의 본질적 상품가치겠지만 그 가치를 포장하는 일도 적잖이 중요하다는 것은 MLB 이적시장에서 증명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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