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신인’ 안혜지, ‘땅콩가드’ 계보 이을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1.12 06: 20

농구는 신장이 아닌 심장으로 하는 것이다. 여자선수들도 마찬가지다.
여자프로농구에 163cm의 귀여운 신인이 나타났다. 주인공은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당당하게 전체 1순위를 거머쥔 안혜지(17, KDB생명)다.
2015 여자프로농구(WKBL) 신인드래프트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고교 졸업 예정 선수 13명, 대학 선수 9명 총 22명의 선수가 참가신청을 했다. 전체 1순위는 23.8% 확률의 KDB생명이 거머쥐었다. 단상에 오른 안세환 감독은 안혜지의 이름을 호명했다.

청소년대표출신 안혜지는 신장은 작지만 빠른 스피드와 재치 있는 경기운영이 돋보이는 가드다. 올해 체코에서 치른 U17 세계선수권에서 안혜지는 평균 3.9어시스트로 전체 1위에 올랐다. 또 지난 7월 종별선수권 준결승에서 안혜지는 20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그녀는 신장은 작지만 패스길을 잘 보고 리바운드에도 적극적인 악바리다.
안혜지를 지도한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는 “프로에서도 꼭 성공할 것”이라며 제자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안혜지 역시 “난 빠르고 드리블과 슛이 좋다. 키가 작지만 슛 능력을 키워 아무도 날 막지 못하게 하겠다”면서 당찬 프로데뷔 각오를 밝혔다.
과연 163cm의 선수가 프로에서 통할 수 있을까. 2014-2015시즌 WKBL 등록선수 중 160cm 신장은 총 12명이다. 구단별로 두 명씩은 데리고 있는 셈이다. 프로최고 포인트가드 최윤아(29, 신한은행)도 168cm다. 170cm에는 못 미치지만 160cm대 선수 중에는 장신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로에서 165cm이하 선수는 심성영(22, KB스타즈, 165cm), 강계리(21, 삼성, 164cm) 단 두 명이었다. 안혜지는 프로입단과 동시에 리그 최단신 선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농구는 키가 크면 클수록 유리한 종목이다. 포인트가드도 예외일 수 없다. 다만 163cm나 168cm나 어차피 작은 것은 마찬가지다. 언니들이 작은 키로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은 따로 있다. 포인트가드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넓은 시야, 패스 능력, 슈팅 능력이 더 중요하다. 안혜지가 장기로 삼고 있는 능력이다.
우리은행에서 박혜진의 백업으로 자주 나오는 이은혜(25, 168cm)도 단신이다. 위성우 감독은 “올 시즌 2~3패를 더 하더라도 은혜에게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며 믿음을 보이고 있다. 심성영도 지난 시즌부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물론 안혜지는 보강해야 할 점이 산더미다. 프로선수라면 키는 작아도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강인한 신체는 필수다. 174cm의 오딧세이 심스(22, 하나외환)가 190cm대 선수들과 싸워 밀리지 않고 슛을 넣는 비결이다. 안혜지 역시 웨이트 트레이닝 등 후천적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팀에 단신가드의 대표주자인 김진영(30, 166cm)이 있다는 점도 다행이다. 언니로부터 여러 가지 노하우를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과연 안혜지는 단신이라는 약점을 딛고 전체 1순위 신인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을까. 소속팀에서 애정을 갖고 오랜 기간 그를 가르치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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