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의 거리’ 이희준, ‘제2의 한석규’가 아깝지 않다[종영②]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11.12 07: 25

‘유나의 거리’ 이희준은 착한 남자도 매력 있다는 걸 확인시켜줬다. 언제부터인가 나쁜 남자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드라마에서 이들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이희준은 착한 남자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줬다.
JTBC 월화드라마 ‘유나의 거리’(극본 김운경, 연출 임태우)에서 이희준은 다세대 주택에 살면서 그 안의 모든 등장인물들의 일까지 하나하나 나서서 도움을 주는 그야말로 이 시대의 보기 드문 착한 사나이 창만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희준은 6개월, 50회 동안 창만으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희준은 창만이었고 창만은 이희준이었다. 캐릭터를 화려하게 치장하거나 멋있게 보이려고 하지 않고 창만 캐릭터 그대로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냈다. 이희준은 진한 내공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극 중 이희준 특유의 능청스럽고 자연스러운 생활연기가 크게 빛을 발했다. 마치 창만의 삶을 담은 한 편의 인생극장 같았다. 그 정도로 이희준은 창만 캐릭터를 생생하게 표현했다. 이희준이 아니었으면 누가 이토록 창만을 제대로 연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극 중 어느 배우와 만나도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앞서 이희준은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맛깔 나는 연기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전우치’에서 연기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우치’ 출연 당시 데뷔 14년차였다. 이어 ‘직장의 신’에서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유나의 거리’가 지상파 드라마들처럼 화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이희준은 이 드라마를 통해 15년 내공의 연기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줬다. ‘유나의 거리’는 방영 전 현대판 ‘서울의 달’이라고 불리며 이희준이 ‘제2의 한석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한석규는 ‘서울의 달’에서 뻔뻔한 제비족 홍식을 기가 막히게 연기하며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이희준 또한 ‘유나의 거리’에서 조금의 부족함, 조금의 의심할 여지없이 완벽하게 캐릭터를 소화했다.
‘제2의 한석규’라는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연기였다. 수많은 연극무대와 조연을 통해 쌓아온 내공을 폭발시킨 듯 했다. ‘유나의 거리’ 속 이희준이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것이 아쉽기만 할 뿐이었다. 시청자들도 이희준을 향해 ‘진정한 배우’라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유나의 거리’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그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했다. 이희준의 연기력에 이견이 없었다.
이희준의 연기는 감탄을 자아냈고 그를 통해 태어난 창만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밀도 높은 연기는 뭉클했고 인상적이었다. 이에 ‘유나의 거리’가 호평 속에 막을 내릴 수 있었다. ‘연기란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준 이희준. 그의 다음 행보가 무척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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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유나의 거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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