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부여의 상실은 없다. 조기 우승을 달성한 전북 현대가 기록 경쟁으로 시즌 막판까지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K리그 클래식이 종료되기 22일 전인 지난 8일 전북은 제주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3-0으로 승리하면서 통산 세 번째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전북(승점 74)은 2위 수원 삼성(승점 61)과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리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2014년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되게 됐다.
이번 시즌에 얻을 수 있는 최고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전북에도 걱정이 있다. 선수들이 시즌이 끝나기 전에 우승 트로피를 얻게 된 만큼 승리에 대한 동기부여가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것.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선수들의 뜨거웠던 승부욕이 식을 것이라는 의견때문이다.

하지만 선수들의 승부욕은 이제부터라는 의견도 있다. 이번 시즌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전북이 팀적으로는 물론 선수들 개인적으로도 다양한 기록에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전북은 팀 최다 득점과 팀 최소 실점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7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성남 FC의 전신인 일화가 1993년 세운 최다 연속 무실점 기록(8경기)에 도전하고 있다.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
개인 기록 싸움도 치열하다.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동국이 부상으로 이탈해 득점왕 등극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이명주(알 아인)와 최다 도움(9개)에서 타이를 이룬 레오나르도가 도움왕을 노리고 있다. 이승기 또한 레오나르도를 1개 차이로 추격하고 있어 치열한 도움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골키퍼 권순태의 도전도 흥미롭다. 권순태는 이번 시즌 무실점 경기수에서 17경기로 리그 최다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경기당 평균 실점률이 빛난다. 현재 31경기를 소화한 권순태는 17골을 내줘 경기당 0.55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기록은 1991년 최인영(현대)이 세운 K리그 통산 경기당 최소 평균 실점 기록(0.57실점, 30경기 출전 17실점)보다 적은 수치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이 개인의 노력으로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움왕이 되기 위해선 동료가 자신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야 가능하다. 골키퍼의 적은 실점 또한 골키퍼 혼자서 가능한 것이 아니다. 수비진은 물론 11명 모두가 한 마음으로 수비를 펼쳐야 가능하다. 결국 전북의 기록 달성을 위해서는 우승을 노리던 때와 같은 경기력이 나와야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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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