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26, SK)의 가치를 가장 높게 인정한 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드러났다. 김광현 입찰에 참여한 의중, 그리고 김광현을 어떤 가치로 평가하는지에 대한 계산법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FOX스포츠의 켄 로젠탈은 12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김광현 포스팅에서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팀은 샌디에이고로 200만 달러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금액은 확인해 줄 수 없다. 입찰한 팀은 우리도 알 수 없다. 우리는 금액만 전달 받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전반적인 금액에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김광현을 지켜봤던 빅마켓 팀들은 이번 포스팅에 참여하지 않았거나 불펜 요원으로 보고 낮은 금액을 적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다만 샌디에이고는 보스턴, 시카고 컵스, 디트로이트 등 몇몇 팀들과 더불어 김광현에 대해 꾸준한 관심을 보인 팀 중 하나다. 이번 포스팅에서 입찰은 확실시됐던 팀이나 돈싸움에서 의문부호를 달고 있었던 팀인데 낙찰을 받았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서 국제 스카우트 작업을 이끈 인물 중 하나인 로건 화이트가 최근 자리를 옮기며 선수 영입을 주도하는 상황이 됐다. 아시아 선수들에 대해서는 비교적 평가가 후한 인물에 속한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지난달 열렸던 김광현의 메이저리그(MLB) 진출 기자회견에 유일하게 스카우트를 파견한 구단이기도 하다. 당시 다른 스카우트들은 모두 전국체전에서 고교 선수들을 보고 있었으나 샌디에이고만 유일하게 와 회견장 분위기를 지켜보고 갔다.
포스팅 금액은 200만 달러로 알려졌다.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낮은 수치다. 빅마켓 팀이라면 확실한 불펜 요원으로 보는 것이 옳다. 그러나 팀 연봉이 올해 개막전 기준 4000만 달러 정도로 MLB 25위권의 팀이었던 샌디에이고라면 꼭 불펜으로 보는 것만은 아니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당장 선발 보장을 받기는 불가능하지만 불펜에서 스윙맨으로 뛰다 일시적으로 자리가 날 때 선발로서의 기회가 찾아올 수는 있다.
젊고 전도유망한 선발투수들이 많은 팀이기는 하다. 만약 김광현이 입단한다면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슨 로스, 앤드루 캐시너, 이안 케네디, 제시 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녜 등 올해 좋은 활약을 펼쳤으며 나이도 젊은 투수들이 많다. 하지만 케네디는 매번 트레이드설에 시달리고 있으며 캐시너는 항상 건강하지 않은 투수다. 여기에 선발과 불펜 모두 왼손이 부족하다. 김광현을 ‘스윙맨’ 혹은 ‘대체 선발 자원’으로 분류할 수 있는 이유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 파크는 대표적인 투수친화적인 구장이다. 투수들이 덕을 많이 보는 구장이다. 펜스 거리 조정이 있었으나 이런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내셔널리그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샌디에이고는 날씨나 기타 환경에서 적응하기가 괜찮은 도시다. 한국인 선수들이 거쳐간 도시이기도 하다. 교민 사회도 규모가 작지 않은 편이다.
또한 샌디에이고의 투수 코칭스태프는 조련 능력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실제 데스파이녜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발투수들은 트레이드로 영입했고 샌디에이고 입단 이후 기량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봉 규모는 최대 연간 100만 달러 수준을 크게 웃돌기는 어려워 보이나 도전 의지가 있다면 그렇게 나쁜 팀은 아니다. 물론 포스팅 절차라 SK 구단의 통 큰 결단이 전제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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