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라이어게임' 이상윤, 이토록 완벽한 캐스팅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1.12 07: 05

천재 사기꾼과 서울대 출신 엄친아.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배우 이상윤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라이어 게임'(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8회에서는 하우진(이상윤 분)이 강도영(신성록 분) 때문에 곤경에 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하우진은 대통령 게임에서 강도영에게 패배했을 뿐만 아니라, 강도영과의 1대1 게임에서도 완벽하게 무너졌다.
'라이어 게임'은 마치 tvN '더 지니어스'를 보는 듯한 드라마다. 복잡한 게임에 얽혀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리기 때문에 중간 유입보다는 초반 충성도가 높은 작품. 무엇보다 시청자와 함께 게임을 풀어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배우들의 연기가 중요하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상윤의 더 없이 좋은 캐스팅이었다. 이상윤은 평소 서울대 출신의 엄친아 이미지가 매우 강했던 상황. 하우진 캐릭터를 통해 이를 잘 이용하면서도, 또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모습이다.
극중 하우진은 서울대 응용심리학과의 최연소 교수이자 교도소 출신의 천재 사기꾼이다. 늘 냉소적인 표정과 감정이 전혀 실리지 않은 것 같은 말투, 그리고 사람의 심리를 읽는 매서운 눈까지. 그동안 이상윤이 맡아왔던 역할과는 차이가 있다.
무엇보다 엄친아, 훈남의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이상윤이 그려낼 하우진이 상상되지 않았던 것도 사실. 동명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에 캐릭터의 싱크로율은 꽤 예민한 문제였다. 그러나 이상윤은 극중 어떤 배우보다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다.
시청자에게 달달한 분위기를 전달하던 특유의 눈웃음도, 위로하듯 따뜻했던 목소리도 아니지만 그만큼 이상윤의 새로운 매력이 돋보였다. 흔들림 없는 냉정한 눈빛이나 스마트한 이미지 등이 캐릭터에 고스란히 녹아든 것이다.
천재 사기꾼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그려내고 있는 이상윤. 또 이상윤으로 인해 더욱 풍성해진 하우진. 이처럼 완벽한 캐스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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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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