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들에게 한국시리즈는 주가 상승의 무대였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투수 윤성환(33)과 안지만(31)의 주가가 한국시리즈에서 급상승했다. 두 선수 모두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존재감을 높인 것이다. 한국시리즈는 그들에게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일종의 쇼케이스와 같았다.
윤성환은 삼성이 거둔 한국시리즈 4승 중 2승을 직접 책임졌다. 1패를 안고 치렀던 2차전에 선발로 나와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반격의 승리를 이끌었던 윤성환은 3승2패로 앞선 6차전에서도 선발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시리즈 2경기 모두 선발승을 거둔 윤성환은 평균자책점 1.38로 위력을 떨쳤다. MVP는 홈런 4방을 폭발시킨 야마이코 나바로가 차지했지만 마운드에서는 윤성환의 존재감이 최고였다. 정규시즌에서도 28경기 12승7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한 윤성환은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의 가치를 최고조로 높였다.
특급 셋업맨 안지만도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큰 경기에 강한 사나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4경기에 구원으로 등판한 그는 2승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제로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5⅔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을 뿐 탈삼진 4개로 사사구를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무결점 투구를 자랑했다.
특히 3차전 1⅔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5차전 2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투구로 셋업맨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정규시즌 55경기 6승3패1세이브27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변함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친 안지만은 한국시리즈에서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투로 주가를 높였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나란히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롯데 장원준과 함께 투수 FA '빅3'로 분류된다. 그 중에서도 윤성환은 오랜 기간 꾸준하게 활약한 선발, 안지만도 기복 없는 리그 최정상의 셋업맨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상당히 높게 평가된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투수의 진가를 확실하게 확인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올해 각각 4억5000만원과 4억1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적잖은 액수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타 팀이 충분히 영입을 노릴 수 있다. 윤성환은 지난해 같은 팀 장원삼이 받은 투수 역대 최고액 4년 60억원까지 바라보고 있고, 안지만은 2011년 11월 정대현이 롯데와 계약한 4년 총액 36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삼성이 통합우승 5연패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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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