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좋다?
지난 12일 한국시리즈 6차전을 앞둔 가운데 KIA 타이거즈는 보도자료 하나를 배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우완투수 윤석민이 미야자키 휴가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훈련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12일 합류해 팀의 훈련이 끝날때가지 함께 하기로 했다.
윤석민은 지난 2월 FA 자격을 얻어 KIA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갔다. 팀을 완전히 떠났지만 KIA의 에이스로 9년 동안 활약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타이거즈 사람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다. 소프트뱅크 이대호도 1월에는 롯데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나 가을캠프 참가는 이례적이다.

이유는 서로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윤석민은 지난 한 시즌 동안 볼티모어에서 고생을 했다. 줄곧 메이저리그에 승격하지 못한채 마이너리그 생활을 했다. 어깨부상까지 당했고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지난 9월 조기귀국했다. 재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더욱이 계약 2년차가 되는 내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그러나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몸상태를 만들어야 하고 확실한 구위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때문에 이번 가을부터 내년 2월까지 치밀한 훈련이 필요하다.
아무래도 나홀로 훈련은 효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KIA쪽에서 윤석민에게 캠프 합류를 먼저 제의했다. 익숙한 친정, 그것도 외국에서 훈련에 매진할 수 있다는 장점을 생각한 윤석민도 고민끝에 응했다. KIA쪽에서도 젊은 투수들이 윤석민에게서 배운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이다. 가을캠프는 젊은 투수들이 많다. 그들에게 윤석민은 살아있는 역활 모델이다.
여기서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가 더 있다. 비록 팀을 떠났지만 KIA는 여전히 윤석민을 에이스로 생각하고 있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돌아오면 언제든지 문을 열어놓고 있다. 윤석민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미래를 위한 포석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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