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일본에서 입국 거부를 당해 논란이 생긴 가운데 앞으로 일본 한류에 또 다른 타격이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승철은 지난 9일 오전 현지 지인의 초대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석연치 않은 이유로 출국사무소에 4시간 가량 억류됐다가 추방됐다. 당시 출입국사무소 직원은 “최근 언론에서 나온 것 때문”이라고 이유를 밝혔는데, 이는 이승철이 최근 독도에 입도해 ‘통일송’을 발표해 화제를 모은 것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승철은 지난 20여 년간 일본을 15차례 다녀왔지만 입국 시 제재를 받은 적은 없었다. 하네다 공항 측은 ‘최근의 언론 보도’라는 이유 외에 과거 이승철의 대마초 흡연 사실을 내세우기도 했지만, 이는 지금까지 문제된 적이 없던 사항이었다. 폴 매카트니 역시 대마초 소지 혐의로 체포된 후 지난 4월 일본에 입국해 공연을 하기도 했다는 점을 보면 이승철의 입국 거부 이유는 독도와 관련됐다는 풀이가 맞아 떨어지는 듯 보인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일본에 ‘입국 거부 블랙리스트’가 존재한다는 의견도 일고 있다. 이번 이승철 사건으로 일본 현지 반응 역시 뜨거운 상황. 현지에서는 이승철의 입국을 거부한 당국을 칭찬하는 내용과 이승철을 폄하하는 댓글이 지지를 얻고 있어 한국과 일본의 숨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모습이다.
현재 일본에는 빅뱅,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에이핑크, 비투비 등 여러 가수들이 활동을 하며 한류를 주도하고 있다. 독도에 대한 네티즌 반응 역시 거세고, 타지에서 활동하는 국내 가수들 역시 이 같은 상황에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논란이 갑작스럽게 파장을 만든 만큼, 이후 한류에 다른 타격이 생기지는 않을 지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한편 이승철 측은 이 사건과 관련해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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