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전 감독이 12일 라오스로 떠났다. 퇴임할 때에 약속했던 야구보급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이 전 감독은 올해를 끝으로 SK 와이번스 자리에서 물러나 야인으로 돌아갔다. SK 감독시절 라오스와 처음 인연을 맺었던 이 전 감독은 퇴임 후 약속대로 야구보급을 위해 라오스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올해 이 전 감독은 라오스에 야구용품을 보내면서 인연을 맺었다. 라오스 뿐만 아니라 차후 동남아 국가에 야구보급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로 떠나기 전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남겼다. 그는 "정기적으로 야구를 보급하고자 한다"면서 "한 사업가님이 거기서 야구를 가르치고 있는데, 혼자 도저히 못 할거 같아서 내게 도움을 청한 게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이 전 감독은 "라오스가 처음부터 야구를 잘 할것이라고 기대 안 한다. 그래도 이 나라에 야구를 보급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기대하는 것보다 긴 시간을 두고 한다면 언젠가는 우리나라처럼 세계적인 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아래는 이 전 감독이 남긴 편지 전문이다.
드디어 오늘 12일 라오스로 떠납니다.
비록 긴 기간은 아니지만 정기적으로 라오스에 야구를 보급하고자 합니다.
“1901년 YMCA 개척 간사로 한국에 파송된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는 1903년 황성기독교청년회(YMCA)를 설립했고 1905년에는 청년회 회원들에게 서양식 공놀이인 야구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대한체육사에 기록되어 있는 한국 야구의 효시다. 한국에 야구가 보급된 것은 1905년 이전으로 추정되고 있다. 1873년에 야구를 도입한 일본이 조선 침략을 본격화하며 전국에 일본인 야구팀을 만들어 즐겼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본인의 야구일 뿐 한국 야구는 아니다. 그래서 한국 야구의 도입을 1905년으로 보는 것이다.
라오스는 사회주의나라다.
한국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하게 된 사람도 미국인 선교사 필립 질레트처럼 2013년 한국의 제인내 사업가님이 라오스에서 처음으로 야구를 보급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거기에는 야구의 불모지인 라오스에서 야구를 사업가님 혼자서 야구를 가르친다는 것은 말 그대로 맨땅에 해딩 하는 격이 아닐 수 없었다. 사업가님 혼자서 도저히 모든 것을 할 수 없어 결국 나에게 도움을 청한 것이 계기가 되어 사업가님과 정식으로 작년부터 라오스에 야구를 최초로 보급하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라오스가 야구를 잘 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이 나라에 야구를 보급할 수 있다는 것 하나로만 해도 나는 야구인으로써 만족하고 보람을 느낀다. 라오스도 우리나라처럼 긴 세월이 흘러야만 야구가 정착이 될 것이다.
마음이 급하거나 성급한 사람은 당장 눈에 보이는 것에 성과를 기대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누가 먼저 시작하느냐?가 중요할 뿐이다. 필립 질레트선교사님처럼 우리나라에 최초로 야구를 보급한 사람처럼 긴 시간을 두고 한다면 라오스에도 언젠가는 우리나라야구처럼 세계적인 팀이 구성이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물론 나의 때는 그것을 보지 못할 것이다. 다음 세대에는 반드시 라오스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야구장을 찾는 멋진 야구장이 만들어 질 것이라 기대해 보고 또 라오스 대표팀이 세계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품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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