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남자 배우가 기근이다. 김수현 김우빈 이종석 등 20대 중후반의 열혈 청춘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요즘, 이들보다 더 파릇하고 풋풋한 영혼들을 찾는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톱스타 반열에 오른 청춘들 말고 가공되지 않은 원석이라 더 탐나는 신인들이 여기 있다. 바로 배우 그룹 서프라이즈의 서강준과 이태환이다.
충무로와 TV에서는 또 다른 뉴페이스들을 기다리고 있다. 의외로 20대 초반 남자 배우들의 프로필이 많지 않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 이현우, 박보검 등이 눈에 띄고 있지만 군 복무 중인 유승호의 공백을 채울 재목은 의외로 많지 않다. 아직 미성년인 여진구보다는 성숙하면서도 20대 후반, 30대 배우들에게선 찾아보기 힘든 '설익은' 매력이 좋은 배우들, 그래서 서강준과 이태환이 잘 나가는가 보다.
서강준과 이태환은 지난해 9월 배우그룹 서프라이즈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드라마툰 '방과 후 복불복'으로 대중의 눈도장을 받았고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 외에도 공명 유일 강태오 등 5인조로 구성된 배우그룹은 그 콘셉트만으로도 파격적이지만 그 성공 가능성을 두고는 여러 말들을 낳았다. 그렇게 데뷔한 지 1년 2개월이 흐른 지금, 5명의 멤버들이 각각 주무기를 앞세워 연예계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 그 가운데서도 서강준과 이태환의 활약상은 눈부시다. 드라마와 예능, 영화를 두루 섭렵하며 20대 초반 남자 배우 기근에 시달린 연예가를 달구고 있다.

먼저 서강준은 서프라이즈를 알리고 자리 잡게 하는 데 누구보다도 큰 공을 세운 장본인이다. 현재도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이래'에 출연 중이며 SBS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에서도 고정 활약하고 있다. 얼마 전 개봉해 인기를 끈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에 카메오 출연을 한 데 이어 한효주 유연석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영화 '뷰티 인사이드'에도 합류했다.
이국적이면서도 매력 넘치는 외모에 신인답지 않은 연기력을 두루 인정받아 광고시장도 접수했다. 의류, 과자 등 또래 스타들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인기다. 다양한 시나리오와 시놉시스, 모델 제안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곧 발매될 서프라이즈의 첫 번째 음반 준비, 이어질 아시아 투어까지 고려해 조정 중이라는 전언.
그런가 하면 이태환은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맹활약 중이다. 신인으로서는 쉽지 않은 주연급으로 급부상했다. 최진혁, 백진희와 얽혀 작품을 리드하는 막중한 캐릭터다.
이보다 앞서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주인공 서인국의 하키부 친구로 출연했다. 다부진 체격에 모델 출신 몸매, 신선한 마스크가 시너지를 내며 관계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겼다. 무엇보다도 하얀 도화지처럼 순수하고 꾸밈없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만 19세. 서프라이즈 가운데서도 가장 막내인 나이도 그의 큰 무기가 된다. 변화무쌍한 잠재력을 확인할 기회가 무궁무진하단 얘기다.
두 사람은 따로 영역을 넓혀가는 동시에 서프라이즈의 일원으로서 음반 활동까지 벌일 예정. 이미 연습생 시절부터 전문적인 보컬과 안무 트레이닝을 거쳤고 유명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실력으로 장착했다. 서프라이즈란 그룹 자체가 연기 활동을 주로 하면서도 가수 활동을 병행한다는 콘셉트 아래 구성된 팀이기에 이른바 만능 엔터테이너로 훈련된 컨디션이다. 연기자이지만 노래와 춤까지 수준급이라니, 전업 배우나 가수들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어 보인다.
서강준과 이태환, 이미 20대 초반 남자 배우들이 절실했던 연예가에 단비가 된 요즘이다. 준비된 인재들의 성장 일기를 지켜보는 재미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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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환, 판타지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