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경기서 별 세 개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것이다. 행복지수가 102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동국(35)에게 2014년은 아쉬움 속에서도 큰 기쁨을 찾은 해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에 대한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홍명보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졌다. 그러나 전북 소속으로 세 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면서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해 미소를 지을 수 있게 됐다.
12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이동국은 "전북에 와서 세 번의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지금까지 같이 고생한 코칭 스태프와 구단 프런트들의 열정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자리를 차지한 것 같다"며 "시즌 막판 부상을 당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잘해줘서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행복하다. 남은 경기서도 동료들이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국은 전북에서 김남일(37)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최고참인 셈이다. 나이가 많다는 것은 언제나 따라다니는 부정적인 꼬리표와 같았다. 그래서 이번 우승이 더욱 반갑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동국은 "팀이 잘 될 때에는 부담이 없지만, 연패에 빠지게 되면 괜히 노장 선수들 때문이지 않나 하는 책임과 부담감이 있었다. 올해도 우승을 하기는 했지만 분명 위기는 있었다. 그 때마다 많은 부담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우승을 해서 그런 마음이 다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서 13골을 넣은 이동국은 득점랭킹 선두에 올라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이동국은 자신이 홀로 잘해서 MVP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공을 돌렸다. 이에 대해 "개인이 잘해서는 우승을 할 수가 없다. 모든 선수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우승은 힘들었다. 또한 명단에 들지 못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MVP는 모든 선수들이 받아야 하는 상이다"고 말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한 선수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동국은 "경기에 나간 선수들은 물론 벤치에 앉아 묵묵히 있던 선수들과 명단에도 들지 못한 선수들이 많다"면서 "박원재와 이강진 등 나이가 많은 선수들은 경기 명단에 들지 못하면 사람이라면 불만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두 선수는 항상 운동 후 개인 훈련으로 항상 준비를 했다. 두 선수로 인해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도 자극을 받았다. 말로 표현을 하지는 못했지만, 두 선수가 항상 성실하게 보이고 팀에 대한 애착을 보여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모두의 노력으로 일굴 우승인 만큼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이동국은 자신의 2014년 행복지수를 100점 만점으로 표현해달라는 요청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100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유니폼 엠블럼의 별 두 개가 허전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서는 별 세 개가 달린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 것이다. 물론 (부상으로) 뛰지는 못하겠지만, 행복지수가 10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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