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자전거, Circuit 90 행사 성황리에 개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4.11.12 17: 41

국내 최초 자동차 서킷에서 자전거 레이스가 열려 화제가 됐다.
주말이었던 지난 8일 총상금 410만 원이 걸린 삼천리자전거 Circuit 90(서킷나인티)가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500여명이 넘는 자전거동호인이 모여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레이스는 화창한 날씨 속에 진행됐으며 KSPO(남,여), 첼로금산군청, 의정부시청, 양양군청, 대한지적공사, 인천시청, 연천군청, 서울시청 등 남녀 9개 실업팀 약 50여명의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들 200여명이 레이스에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리스트 장선재, 박건우(LX), 이주미(연천군청)를 비롯해 박성백, 서준용, 최형민, 장찬재 등 한국 사이클을 대표하는 간판 선수들이 대거 직접 참가, 동호인들과 승부를 벌인 레이스는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최초로  거리상 핸디캡이 부여된 동호인들과 누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지 겨루기도 했다.

2.5km 한바퀴 서킷을 10바퀴(C-90 R), 10바퀴(C-90 W 여성), 16바퀴(C-120 R) 도는 각 레이스에서 먼저 들어오는 순서대로 1, 2, 3위 순위를 가렸고 3개 부문에서 총 410만 원의 상금을 두고 겨뤘다. C-90 W 와 C-120 R은 캐치미 이프 유 캔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펼쳐졌다. 엘리트 선수들과 동호인간의 서킷위의 결투는 엘리트 선수들의 판정승.
비경쟁부문 자유라이딩에도 중학생부터 다양한 연령과 성별의 사람들이 모여 총 8바퀴, 20Km를 자유라이딩 비경쟁식으로 펼쳤다. 평소 라이딩을 즐기는 도로가 아닌 특별히 자동차 서킷에서의 이색 라이딩에 참가한 선수들 대부분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번 행사는 올해 초 운동 중 갑작스러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故 염정환 선수를 추모하는 행사의 일환이었다. 이날 우승한 박성백 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 역시 상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또 후원사들이 기부한 물품을 통해 주최한 자선경매로 모인 금액까지 합쳐 총상금보다도 많은 500만 원을 가족들을 대신해서 소속팀이었던 KSPO 이병일감독에게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사이클 동호인들과 엘리트 선수들이 함께 모여 즐기고 시합하는 사이클 문화의 시발점으로 의미가 크고, 사이클 선진국인 호주나 유럽에서는 이미 정착된 이벤트 경기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관계자들은 여겼다.
이번 행사를 후원한 삼천리자전거의 관계자는 "본사가 70주년을 맞이하여, 국내 자전거 문화 발전과 사이클 선수들의 기량향상을 목적으로 개최하게 됐다. 올해 참가한 선수들이나 관중들이 모두 함께 즐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이벤트였고, 내년에는 더욱 많은 사이클 동호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좋은 장소를 흔쾌히 제공한 BWM 드라이빙 센터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개최되는 자전거 서킷레이스라는 점에 크게 매료되어 이번 행사를 함께하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매년 영종도에서 열리는 서킷의 축제로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행사를 준비한 스포티즌은 "올해는 인천아시안게임으로 개최 일자가 11월로 미루어졌지만, 내년에는 다소 포근한 날씨에 2천명 이상의 동호인들이 모이는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Circuit 90를 통해서 경쟁을 벌이는 레이스뿐 아니라 사이클이라는 스포츠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를 높이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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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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