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로렌스 없는 ‘헝거게임'? 이빨 빠진 호랑이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4.11.13 08: 47

[OSEN=정소영 인턴기자]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가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그는 연약하면서도 강한, 미련하지만 용기 있는 복잡 미묘한 캐릭터 캣니스로 완벽 변신해 123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장악했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 열린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헝거게임이 끝난 후 고향인 12구역과 연인 피타 멜라크(조쉬 허처슨 분)을 잃은 절망 속에서 13구역 혁명군의 상징 ’모킹제이‘가 된 캣니스(제니퍼 로렌스 분)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헝거게임’ 시리즈의 3번째 이야기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13구역이 캣니스를 내세워 혁명군을 결성해 독재국가 ‘판엠’의 대통령 스노우(도날드 서덜랜드 분)에 맞서는 내용. 한 조직의 상징이 된 제니퍼 로렌스는 그만큼 더욱 커진 존재감을 자랑하며 전반적인 스토리를 이끌어갔다. 

이전 시리즈 속 제니퍼 로렌스의 캣니스가 화려한 활쏘기 액션과 피타와의 뜨거운 러브라인으로 주목을 받았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그의 심리적인 부분이 눈에 띈다.
특히 그는 목숨을 건 두 번의 헝거게임과 피타와의 이별로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보였던 극 초반의 캣니스와 판엠의 무자비한 폭격으로 인해 죄 없이 죽어나간 사람들을 본 후 분노와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극 중반의 캣니스, 그리고 ‘캐피톨’의 온갖 고문과 세뇌로 망가져버린 연인 피타에 절망하는 극 후반부의 캣니스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연기력으로 영화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그는 13구역과과 판엠 사이의 팽팽한 대결구도에서 주도적인 인물이자 희망의 상징으로서 대담하고 용맹스러운 정의감과 영리한 두뇌 플레이로 전투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전반적인 긴장감 속에서 통쾌함을 느끼게 했다.
사실 화려한 액션 스케일을 자랑했던 전작들에 비하면 이번 ‘헝거에임: 모킹제이’는 김빠진 콜라처럼 밍밍한 느낌이 없지 않다. 하지만 제니퍼 로렌스의 캣니스 연기는 그 어느 때보다 성숙하고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한편, ‘헝거게임: 모킹제이’는 오는 20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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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게임’ 예고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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