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대세'로 떠오른 중동파가 안방과도 같은 중동 2연전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평가전을 갖는다.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르는 사실상 마지막 모의고사이자 옥석을 가려낼 두 번의 기회인만큼, 승리는 물론 좋은 내용을 거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최근 중동세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도 이번 2연전이 중요한 이유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되어왔던 요르단도 지난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8강, 서아시안컵 준우승 등 최근 눈에 띄는 성적을 거두며 서아시아의 강호로 거듭나고 있는 중이다.

이제까지의 맞대결에서는 한국이 상대 전적 2승 2무로 무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요르단은 슈틸리케호가 우승을 노리고 있는 2015 호주 아시안컵 본선에도 올라있어 다시 만날 가능성도 충분하다. 자칫하다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기선 제압을 당할 수도 있다.
안방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중동파의 활약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중동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경험이 있는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파를 대거 기용하며 그 자신이 말한대로 '제로 베이스'에 의거한 편견 없는 발탁을 했다. 수준 자체는 유럽 리그에 못미칠지 몰라도, 주전으로 자리매김하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는 중동파 선수들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
실제로 중동파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뽑아낸 박주영(알 샤밥)이나 멀티골 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이끈 이근호(엘 자이시), 공격 포인트를 폭발시킨 남태희(레퀴야)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조영철, 한국영(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등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안방에서 실력을 증명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격수 3명이 모두 중동파로 구성된 만큼, 이들의 활약에 승리가 달려있다. 과연 중동파가 요르단전에서 자신들의 위력을 100% 발휘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믿음에 부응할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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