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신세경은 지나치게 순수하고 너무 착하다. 늘 스스로를 희생하던 그도 이제 행복해졌으면 한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17회에는 몸이 아픈 김태희(한은정 분)를 따라 함께 고향에 내려간 손세동(신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동과 주홍빈(이동욱 분)은 태희를 위해 서로의 마음을 묻어뒀던 상황. 결국 홍빈은 세동에게 진심을 고백하며 그에게 한 발 나아갔다.
세동은 한 마디로 미련할 정도로 착한 여자다. 그가 하는 일들은 단지 그를 위한 것이 없었다. 늘 주위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렸다. 모든 것을 받아 주는 그의 마음이 홍빈에게 꼭 필요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세동도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쟁취할 때가 온 듯 보인다.

세동은 지금껏 홍빈에게 햇살 같은 사랑을 내려줬다. 상처로 인해 돋아난 홍빈의 칼을 세동만이 잠재울 수 있었고, 그는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몸을 던지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홍빈과 태희의 아들인 창(정유근 분)에게도 세동은 중요한 존재. 세동 주위에는 그를 필요로 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다.
그랬던 그는 태희에게도 한결 같은 마음을 베풀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홍빈의 옛 여자인 태희가 분명 미울 법도 하다. 하지만 세동은 아픈 태희를 위해 함께 눈물을 흘렸고, 그를 끝까지 돕기 위해 곁을 지켰다. 이는 태희도 감동하게 했다. 태희는 홍빈에게 “세동이 맘에 들어 미치겠다. 이 아이가 이렇게 괜찮은 아이가 아니었다면 너를 포기 못했을 것”이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지었다.
그리고 홍빈은 이날 세동을 향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세동에게 눈물 맺힌 눈으로 사랑을 말했고, 세동이 끝까지 그의 마음을 거부하려 하자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두 사람의 모습은 태희조차 아프게 했다. 태희는 세동을 잡아 흔들며 “‘김태희 엿먹어라”라고 욕을 하라”며 차라리 그가 먼저 자신을 놓아주길 바랐다.
지금도 상황 자체가 변한 것은 아니고, 태희는 여전히 죽어 간다. 하지만 이제 모두가 홍빈과 세동이 결실을 맺길 바라고 있다. 남은 것은 세동의 선택. 방송 말미에 세동은 자신을 끌어안은 홍빈에 기대며 태희를 놔줬다. 덕분에 태희는 혼자가 됐지만 그 역시 이 선택에 후회는 없어 보였다.
참 아픈 삼각관계였다. 그래도 이제 조금씩 각자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미래를 꾸리기 시작한 세동과 홍빈, 태희. 이들의 마지막은 어떤 모습일까. 여러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얽혀있긴 하지만 부디 끝에는 이들의 평안한 행복이 있기를 바란다.
sara326@osen.co.kr
‘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