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수라도 중동으로 갈 것이다."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이 각 구단들의 투자 억제를 유도하는 프로축구연맹의 현 정책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선수 입장에서 고액의 연봉을 주는 곳으로 팀을 옮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며, 이런 정책이 계속될 경우 K리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염려를 했다.
지난 12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최 감독은 "전북의 우승을 폭풍 영입 때문이라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지난해에 군입대를 한 선수들이 많다. 게다가 임유환과 김정우와 같이 큰 선수들이 많이 빠져나갔다. 그래서 선수 영입을 서둘러서 했을 뿐이다"며 "분명 전북도 투자에서 위축이 크다. 선수 이동이 많긴 했지만 영입한 선수 중 이적료를 제대로 주고 영입한 선수가 없다. 김남일도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의 발언은 전북의 선수 영입에 대한 투자가 많았다는 것보다는 상위권에 위치한 구단들의 운영비가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오히려 예전과 같지 않은 K리그의 씀씀이, 그리고 곽태휘(알 힐랄)와 이명주(알 아인), 이근호(엘 자이시), 조영철(카타르 SC) 등 K리그의 스타들이 K리그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중동으로 떠난 아쉬움을 표현한 것이다.
"지금보다 질을 높이고 강력한 팀이 되기 위해서는 더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최 감독은 "내가 선수라도 중동으로 갈 것이다. 과연 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은 고액 연봉이 얼마라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K리그에서도 30억 원의 연봉을 받는 스타가 나와야 한다. 2경기 중 1경기서 골을 넣거나 그 선수가 가면 우승을 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면 연봉 이상의 활약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K리그는 그런 배경을 만들지 못해 문제다"고 전했다.
이어 "그런 선수가 있어야 어린 선수들도 꿈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선수들의 연봉 차이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액 연봉자들을 계속해서 줄이려고 할 뿐이다"면서 "중동으로 가는 선수들을 보면 대부분 연봉 100만 달러(약 11억 원) 이상을 받는다. 나쁘게 보면 돈을 보고 간다고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명예가 있으면서도 돈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강희 감독은 프로축구연맹이 구단들의 투자 억제를 유도하는 정책을 폐지하길 바랐다. "지금과 같이 구단과 프로축구연맹의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선수들은 리그의 질을 보지 않고 계속 이탈할 것이다"고 밝힌 최 감독은 "축구팬들은 질 높은 경기를 볼 수 없게 될 것이다. 또한 스타가 없는 경기장은 팬들이 떠나게 될 것이다. 그런 부분이 염려가 된다. 인위적으로 판을 키울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게다가 K리그의 침체가 지속된다면 A대표팀도 약해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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