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스터백’ 신하균의 원맨쇼, 이래서 하균神 하는구나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1.13 07: 06

이래서 하균신 하균신 하나보다. 배우 신하균이 괴팍한 노인 역할과 몸짱 청년 역할을 두루 섭렵하며 매력적인 원맨쇼를 선보이고 있다. 이토록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배우가 몇이나 될까.
지난 1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 3회에는 자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최고봉(신하균 분)의 가족과 세상 사람들의 냉정한 반응에 회한을 느끼고 자살 자작극을 펼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최고봉은 폐차된 은하수(장나라 분)의 차에서 블랙박스를 기적적으로 확보했다. 최고봉은 이 영상을 통해 누군가가 동생의 차에 돈을 빼내는 모습을 포착, 누군가 동생이 받은 비자금을 자신의 차에 옮겨 실어 음해하려했음을 눈치 챘다. 최고봉은 이를 통해 앞서 자신의 차에서 나온 돈이 비자금이 아님을, 그리고 자신은 누구보다 깨끗하게 열심히 살아왔음을 자부하며 무죄를 입증하려고 했다.

하지만 세상 사람 누구도 재벌의 차에서 나온 거액의 뭉칫돈을 ‘음모’라고 여기지 않았다. 70대 노인이 하루아침 갑자기 사라졌음에도 이를 도주로 간주하며 손가락질하기 바빴다. 가족 역시 그를 애타게 찾기보다는 그가 쥐고 있었던 돈과 자리를 욕심냈다. 성경배(이문식 분)를 통해 일용직 청소부로 호텔에 잠입한 최고봉은 동생 내외의 탐욕을 목격하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최고봉은 바닷가 절벽에서 가족사진을 찢으며 회환에 젖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죽은 것으로 위장, 세상 사람들이 ‘70대 재벌 최고봉이 비자금과 관련해 검찰조사를 앞두고 압박감에 자살을 택한 것’으로 믿도록 속였다. 이어 장례식장에 등장한 그는 자신을 최고봉의 아들 최신형으로 소개, 반전을 꾀하며 통쾌함과 기대감을 동시에 선사했다.
‘미스터 백’은 재벌회장 70대 노인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된다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극 중 신하균이 맡은 최고봉은 성공을 위해 한 눈 팔지 않고 달려와 대한민국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기업을 이뤄내 각계각층에서 존경받는 회장으로, 우연한 계기로 언제까지가 될지 모를 인생을 다시 살게 되면서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고 살아있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인물이다.
이에 신하균은 70대 노인 분장으로 첫 등장, 캐릭터에 완벽하게 녹아든 호연으로 드라마의 흥행을 이끌었다. 헌데 30대 청년으로 변신한 신하균은 더욱 매력적이다. 중독성 있는 말투를 바탕으로 장나라, 이문식과 환상의 호흡을 보여주며 등장마다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다리에 쥐가 나자 능청스럽게 콧등에 침을 바르는 대목이 압권.
여기에 신하균은 속물적인 가족들의 모습에 상처받은, 공허하고 쓸쓸한 감정을 먹먹하게 연기해 공감과 울림을 이끌어냈다. 이렇게 신하균은 코믹과 진지의 간극을 너끈히 넘나들며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스터백’ 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