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겨울 앞둔 kt, 효율적 전력 보강할까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1.13 06: 10

다음 시즌 1군 무대를 준비하는 kt 위즈가 가장 바쁜 시기를 겪고 있다. 제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2차 마무리 훈련도 중요하지만 즉시 전력감인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는 FA 영입과 특별지명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kt는 올 시즌 퓨처스리그를 41승37패10무의 성적으로 마감했다. 북부리그 3위의 기록으로 퓨처스리그 우승을 달성했던 NC 다이노스와 다른 행보였다. 하지만 조범현 kt 감독은 항상 “원래 목표가 내년에 1명이라도 더 1군에서 활용할 수 있는 선수들을 만드는 것이었다. 또 하나는 프로에 대한 적응이 목표였다. 성적은 중요치 않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조 감독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성장한 것 같아 희망적이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희망적인 부분들을 볼 수 있었다. 우선 마운드에선 박세웅이 북부리그 다승왕을 차지하면서 1군 무대에서의 가능성을 보였고 김동명, 문상철, 김사연 등 팀의 주축 야수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제 본격적으로 선수를 보강할 수 있는 시기가 왔다. 먼저 27일부터 FA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다. 문제는 그룹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형급 FA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느냐이다. kt는 FA 선수 말고도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선수에 대한 보상금 90억과 외국인 선수와의 계약으로 자금 지출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자금을 운용할 것으로 보여 준척급 선수의 영입이 기대되고 있다.
또 kt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보호선수 20인 외 특별지명. 조 감독은  “20인 외 지명도 이제는 다른 구단들이 신경 쓰는 분위기다. NC가 지명할 때는 타 구단들이 방심하는 면이 있었는데, 지금은 여러 가지 대안을 짜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조찬관 스카우트 팀장 역시 “열심히 머리를 쓰고 있는 답이 잘 안 나온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kt로선 경험 있는 투수와 포수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조 팀장은 “구단들이 투수와 포수 쪽을 먼저 묶을 것이다. 따라서 외야수나 1루수에 좋은 선수들이 나올 것 같다. 이 포지션은 외국인 타자로도 채울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특별지명을 통해선 주로 야수들이 보강될 것으로 보인다. NC가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했던 김종호, 모창민, 김태군, 조영훈과 같은 야수들이 팀의 주축 선수가 된 것처럼 kt도 충분히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을 얻을 수 있다.
특별지명을 통해 마운드 보강은 어렵지만 kt는 신생팀 혜택으로 다음 시즌을 외국인 선수 4명으로 치른다. 타자 1명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이 모두 투수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 외국인 선수를 통해 마운드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 2군에서 활약했던 앤디 시스코는 다음 시즌에도 kt 유니폼을 입을 확률이 높다. 조 팀장은 “시스코는 그대로 갈 것이다. 그 외의 외국인 선수들을 찾아보고 마땅한 자원이 없다면 마이크 로리도 재계약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좋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NC가 보여줬듯이 마운드에 큰 보탬이 된다.
마지막으로 각 구단들은 25일 보류선수 제외 명단을 제출하는데, 이를 통해서도 선수 보강이 가능하다. 특히 kt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롯데 자이언츠의 보류선수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장성호다. 조 팀장은 “장성호가 보류선수 명단에서 빠질 확률이 높다. 그 때가 되면 적극 검토해볼 것이다”라고 말하며 관심을 보였다. kt가 장성호 등의 베테랑 선수를 영입한다면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인 kt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의 야구는 끝이 났지만 kt는 시즌보다도 더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과연 kt가 효율적 전력 보강을 통해 1군 팀들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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