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성 같은 아이는 처음이다".
한화 김성근(72) 감독도 놀랐다. 내야수 김회성(29) 때문이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마무리 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 감독은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훈련하는 김회성을 눈여겨보고 있다. 수비 펑고는 물론 토스 배팅까지 1대1 집중훈련으로 김회성을 아주 강하게 조련하고 있는 것이다.
김 감독은 "김회성 같은 아이는 처음이다"고 놀라워했다. 김회성의 '적극적인 질문' 때문이었다. "며칠 만에 나에게 질문한 아이는 김회성이 처음이다. SK에서 5년 동안 있어도 질문 못하는 선수가 많았다. 김회성은 가르치는 도중에 계속 묻더라. 이 순한 아이를 어떻게 키우나 싶다"라는 게 김 감독의 말.

김회성은 "감독님이 오시며 훈련량이 많아졌지만 더 집중하게 된다. 운동장에 나오면 내일 생각 안 하고 오늘 하루만 죽자는 각오로 하고 있다"며 "지금 제 정신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감독님께 궁금한 게 있으면 바로 바로 물어보고 있다. 감독님이 계속 알려주시니까 질문을 하게 되더라"고 쑥스러워했다.
김 감독이 김회성에게 강조하고 있는 건 타격할 때 밸런스와 스텝이다. 김회성은 "밸런스와 스텝을 바꿨다. 스트라이드에서 나가는 자세를 교정 중이다. 감독님께서 팔이 퍼져 나온다고 지적한 만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안 되는 것이 있으면 감독님께 계속 물어볼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김회성이 그렇게 순수할 줄 몰랐다. 속이 어마어마하게 하얗다. 그 속에 까만 것을 넣을 수 있고, 빨간 것을 넣을 수 있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가 바로 코칭스태프와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닌가 싶다"며 김회성을 어떻게든 전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경찰청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회성은 복귀 첫 시즌이었던 올해 59경기 타율 2할3푼6리 33안타 6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전 3루수로 잠재력을 터뜨리는가 싶었지만, 부상과 부진에 빠지며 백업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기본적인 체격 조건과 파워가 뛰어나 잠재력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선수. 독기까지 생긴 그는 수비 훈련 중 손톱이 들리는 부상을 입었지만 다음날 붕대를 감고 나오는 투혼을 보였다.
김회성은 "시즌 초반에는 3루수로 기용돼 잘됐다. 그런데 부상을 당했고, 내가 못해 부진에 빠지기도 했다. 2군 서산에 내려가서 TV로 중계를 보는데 (송)광민이형이 3루수로 정말 잘하더라. 광민이형을 보며 나도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졌다"며 "내년에는 광민이형을 제치고 3루수 자리를 한 번 차지해 보겠다"고 강한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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