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신임 대표이사와 감독이 정식으로 취임식을 갖는다. 그들이 제시할 청사진에 이목이 집중된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 4층 강당에서 신임 이창원 대표이사와 이종운 감독의 취임식을 치른다. 보통 대표이사의 취임식이 끝난 뒤 감독 취임식을 갖지만, 절차를 간소화하라는 이창원 대표이사의 지시에 따라 한번에 하기로 했다.
앞서 롯데는 구단 수뇌부가 모두 교체됐다. 6일에는 전임 최하진 대표이사와 배재후 단장이 사표를 제출했고, 12일에는 이문한 운영부장이 사표를 내고 구단을 떠났다. 구단 관계자는 "이문한 운영부장과 선수들이 어느정도 서로에 대한 앙금을 풀었다"고 전했다.

이제 롯데는 새로운 수뇌부와 함께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는 구상이다. 그렇지만 그에 앞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장기적인 비전 제시, 이번 사태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가 그것이다. '내년 시즌 성적으로 보여 드리겠다'라는 생각으로 넘어간다면 또 다른 불통의 시작이다.
가장 먼저 이뤄져야 할 것이 팬들에 대한 사과다. 지난 달 한 차례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했던 롯데지만 이후 구단은 침묵을 지켰다. 당시 롯데 구단은 그룹의 의중을 살펴야 했기 때문에 운신폭이 좁았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룹에서 구원투수로 내려보낸 신임 대표이사와 단장이 팬들에게 먼저 다가갈 수 있다.
롯데 구단은 취임식이 끝난 뒤 팬들에게 사과문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구단 발표 후 선수단의 성명서 발표도 이어질 예정이다. 어떤 내용이 담기느냐에 따라 돌아섰던 팬들의 마음이 녹을 수도, 냉담이 계속될수도 있다. 중요한 건 진심이 담긴 말과 재발 방지 약속이다.
장기적인 비전 제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올해 롯데 성적이 나빠서 일어난 게 아니었다. 구단 내부의 불통과 상식밖의 행동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단순히 '내년 성적이 좋아지면 잠잠해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곤란하다. 다시 롯데를 강팀으로 만들기 위한 청사진 제시가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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