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의 노장 선수가 4년 장기계약을 따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베테랑 지명타자 빅터 마르티네스(36)가 4년 장기계약에 근접했다. 미국 'CBS스포츠'에 따르면 13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가 마르티네스와 4년 총액 68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30대 후반을 향하는 노장 선수가 쉽게 따낼 수 없는 대형 장기계약이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했다. 151경기에서 타율 3할3푼5리 188안타 32홈런 103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홈런 그리고 안타 모두 커리어 하이 기록. 출루율(.409)과 OPS(.974)에서도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를 차지하며 데뷔 첫 개인 타이틀까지 차지했다.

올스타와 함께 실버슬러거 상도 받은 마르티네스는 지명타자로 수비 기여도가 낮다는 점, 그리고 나이가 30대 후반으로 향한다는 점에서 장기계약을 하기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시애틀 매리너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이 영입전에 뛰어들며 디트로이트도 급해졌다.
결국 마르티네스가 원한 4년 계약이 체결됐다. FA로 풀린 투수 맥스 슈어저를 잡기가 쉽지 않은 디트로이트는 마르티네스라도 잔류시켜 타선의 힘을 유지하고자 한다. 미겔 카브레라, J.D. 마르티네스, 이안 킨슬러와 함께 공포의 핵타선을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200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데뷔한 마르티네스는 2009~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거쳐 2011년부터 디트로이트에서 뛰고 있다. 12시즌 통산 1459경기 타율 3할6리 1668안타 189홈런 927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전반적인 투고타저 현상에 따른 타자 품귀 시대를 맞아 마르티네스도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마르티네스는 일발 장타력은 물론 쉽게 삼진을 당하지 않는 선구안을 갖춰 출루율이 높은 유형의 타자다. 스위치히터로 좌우 타석도 가리지 않는다. 원래 포지션은 포수로 디트로이트 이적 후에는 주로 지명타자와 1루수로 나오는 시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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