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아이언맨' 이동욱, 칼만 뾰족하면 쓰나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1.13 10: 29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 이동욱의 우유부단함이 끝까지 이어지고 있다. 도무지 혼자서는 답을 찾지 못할 것 같은 이동욱의 고민은 똑 부러지는 한은정의 결단력으로 조금씩 갈피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아이언맨' 17회에서는 세동(신세경 분)을 사랑하지만, 의리 때문에 태희(한은정 분)에게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홍빈(이동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동을 사랑해 태희에게 갈 수 없지만, 그렇다고 태희를 모른 척 할 수도 없는 홍빈의 갈등은 자신을 가장 잘 아는 고비서(한정수 분)에게 쏟아내는 말로 그 깊이를 알게 했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키워주고 보살펴주고 사랑해준, 아이 창이까지 낳아준 태희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현재, 그를 보살펴야 한다는 홍빈의 머리와, 그럼에도 현재 사랑하고 안기고 싶은 세동의 곁을 떠나기 싫은 홍빈의 마음은 계속해서 부딪혔다.

아무 결정도 내리지 못하고 상황을 회피하려만 했던 홍빈을 잡아준 건 홍빈의 두 여인, 태희와 세동이다. 홍빈을 아직도 뜨겁게 사랑하는 옛연인 태희와 또 현재 그의 연인 세동은 서로에게 홍빈을 보내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연적의 거짓말 대결을 펼쳤다. 이들은 서로 홍빈의 곁에 있으라고 등을 떠밀며 눈물 나는 여자들의 우정을 쌓아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른스러운 태희는 자신의 진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해 속이 곪은 세동의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힐링녀 세동을 치유해주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세동은 태희의 말대로 가슴 속 응어리진 말을 터트렸던 것.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힘없이 픽픽 쓰러지고 마는 세동은 태희의 조언에 조금씩 마음의 병을 치유해나가고 있다.
시한부 인생 태희는 남을 사람, 홍빈과 세동을 옳은 길로 인도하기 위해 직언하는 모습으로 뭉클한 감동을 전달하고 있다. 마음 속 분노를 다스리지 못해 뾰족한 칼이 돋아나는 홍빈 또한 어린아이처럼 떼를 쓰고 투정부리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홍빈과 세동은 행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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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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