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올해에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기로 했다. 안현호 단장은 12일 "이번에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때 FA 시장의 큰 손으로 불렸던 삼성은 2005년 심정수(은퇴)와 박진만(SK) 이후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다. 작년에도 박한이, 장원삼 등 내부 단속에만 했을 뿐 외부 수혈은 없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FA 자격을 획득하는 배영수, 윤성환, 안지만, 권혁(이상 투수), 조동찬(내야수) 등 5명 모두 잔류시키는 게 주력할 계획이다. 류중일 감독도 "올해 FA 자격을 얻는 5명의 선수도 모두 중요하다. 팀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라고 내부 단속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배영수의 올 시즌 성적은 8승 6패 평균 자책점 5.45.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도 계투진의 부진 속에 승리가 물거품된 적도 많았다. 구단의 한 관계자는 "승운만 뒷받침됐다면 10승은 무난했을 것"이라고 했다. 삼성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의 잔류 가능성은 아주 높다.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올 시즌 28차례 마운드에 올라 12승 7패를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39. 넥센과의 한국시리즈에서 그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두 차례 선발 등판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평균 자책점은 1.38.
필승 계투조의 핵심 멤버 안지만 또한 올 시즌 6승 3패 1세이브 27홀드(평균 자책점 3.75)로 선전했다. 인천 아시안 게임과 한국시리즈 등 큰 경기에서 더욱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삼성 뿐만 아니라 타 구단에서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 마운드 보강을 꾀하는 일부 구단들이 영입 후보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최근 일본 모 구단에서 안지만의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대구구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홀드왕 출신 권혁은 올 시즌 3승 2패 1홀드(평균 자책점 2.86)에 불과했지만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을 경우 20홀드는 무난히 달성할 재목으로 꼽힌다. 내야수 조동찬 또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는 등 쓰임새가 다양하다. 내야수 보강을 꾀하는 일부 구단에서 조동찬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한편 삼성은 내부 육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 지난달 28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아카마 볼파크에 마무리 캠프를 차렸다. 1.5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게 첫 번째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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