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 커쇼 “범가너, 불독같아”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1.13 11: 40

LA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6)가 만장일치로 2014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근 4년 동안 3번째 수상이다.
커쇼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시상에서 1위표 30표를 모두 가져갔다. 조니 쿠에토(신시내티 레즈)는 2위표 23표, 3위표 6표를 받았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2,3위표를 각각 7표, 23표를 받았으나 커쇼에는 크게 뒤졌다.
이번 수상으로 커쇼는 다저스 선수로는 12번째(중복 포함) 사이영상 수상자가 됐으며, 다저스의 전설 샌디 쿠팩스와 함께 3회 수상해 프랜차이즈 최다 수상자가 됐다. 1988년생인 커쇼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사이영상을 3회 수상한 선수가 되기도 했다.

올해 커쇼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1.77)을 기록했고 21승으로 2011년과 같은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8할7푼5리인 승률 (21승 3패)까지 3개 부문 모두 메이저리그 1위다. 이밖에 WHIP(0.86), 완투(6경기) 역시 메이저리그 최고다. 피안타율(.196)은 내셔널리그 2위이고 탈삼진은 27경기에만 등판했음에도 239개로 3위, 완봉승 2회(1개는 노히트노런)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미국 LA 지역 언론인 LA타임스의 다저스 담당기자 딜런 에르난데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커쇼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커쇼는 자신의 놀라운 최근 4년 동안의 활약에 대해 “정말로 압도적이다. 솔직히 어떻게 포장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21이닝 1실점으로 홀로 2승을 거두고 시리즈 MVP가 된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해서는 “대단히 잘 던졌다. 범가너가 얼마나 좋았는지는 모두가 안다. 그는 분명 불독이다. 범가너 역시 대단한 선수다”라고 설명했다.
불독은 커쇼가 태어난 1988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에이스 오렐 허샤이저의 별명이기도 하다. 허샤이저는 당시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월드시리즈 2경기에 등판해 18이닝 2실점으로 2승을 거두고 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커쇼의 말은 범가너가 26년 전 허샤이저의 활약을 떠올리게 하는 강렬한 인상을 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커쇼는 “샌프란시스코는 우승했고, 우리(다저스)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가 더 나은 팀이라고 말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샌프란시스코의 강력함을 인정하기도 했다.
nic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